국과수, 숨진 강씨 2차 혈흔 조사서 '졸피뎀' 성분 검출
'계획적 범행' 확신하는 제주경찰···졸피뎀 구입처 충북 병원행

▲ ​7일 고유정의 얼굴이 공개됐다. 고유정은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Newsjeju
▲ ​6월7일 고유정의 얼굴이 공개됐다. 고유정은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Newsjeju

고유정(36)에게 살해당한 전 남편 강모(36)씨 혈흔 재검사에 나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수면제 '졸피뎀' 성분을 포착했다. 

범행 전 고유정이 강씨에 수면제를 투입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계획적 범행'을 확신하는 경찰 수사에 결정적인 무게가 쏠리게 된다.  

10일 제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으로부터 '졸피뎀' 성분 검출 회신을 받았다.

이같은 회신은 지난 1차 약독물 검사 결과 '불검출' 소견과는 다른 결론이다. 당시 국과수는 "혈액이 미량이라 약독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고유정은 범행 전 '니코틴 치사량'과 '살해도구' 등의 내용으로 인터넷 검색을 했다. 때문에 고유정이 살해 전 강씨의 몸에 약독물을 주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약독물 검사는 키 180cm에 몸무게 80kg 가량의 체격인 강씨가 160cm의 체형의 고유정에게 어떤 식으로 살해가 됐는지 의문 해결을 위한 조사였다. 계획적 범죄 여부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된다.  

이번 국과수의 재검사 결과는 고유정의 차량에서 압수한 이불에 묻어있던 숨진 강씨의 혈액 샘플이다. 이는 1차 약독물 검사때와 같은 내용물이다.

오늘 재감정에 나선 국과수는 "수면제 성분이 들어있다"라고 1차 조사와는 다른 소견을 내놨다. 

국과수의 수면제 성분 검출에 따라 고유정 살인사건 수사도 송치 시일(6월12일)을 남겨놓고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경찰은 졸피뎀 성분이 들어있는 수면제를 고유정이 충청북도 모 병원에서 처방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처방일은 고유정이 제주도에 내려오기 하루 전인 5월17일이다.

앞서 고유정은 5월18일 제주에 입도, 25일 제주시 조천읍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면제 구입 여부에 대해 고유정은 "감기 등 증세로 약 처방을 받은 사실은 있다"면서도 사용처나 잃어버린 경위 등은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경찰은 고유정의 수면제 처방 근거를 밝히기 위해 충북 병원으로 인력을 급히 투입했다. 

국과수의 '졸피뎀' 성분 검출로, 경찰은 고유정이 범행 전 남편에게 수면제를 투입한 정황 등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국과수는 10일 강씨의 일부로 추정되는 유해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강씨의 일부 것으로 추정되는 뼈 조각은 6월5일 인천시 소재 재활용업체에서 발견됐다. 뼛조각 추정 물체는 발견 당시 3cm 이내의 크기로 전해졌다. 모발은 강씨가 숨진 조천읍 펜션 하수구에서 60수 정도가 확보됐다. 

다만 뼈 조각은 1차 파쇄 작업에 소각까지 진행된 상태라 DNA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다. 모발 역시 모근 검출 유무가 관건이다. 감정 결과는 모발은 일주일, 뼈 조각은 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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