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여객선 CCTV에 고유정이 검은색 비닐봉지 바다로 버리는 장면 있어"
완도로 급파된 형사팀, 추정 비닐 봉지 수색 중

▲ 완도해양경찰이 고유정이 훼손한 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검은색 비닐봉지 수색에 나서고 있다 / 사진제공 - 완도해양경찰서 ©Newsjeju
▲ 완도해양경찰이 고유정이 훼손한 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검은색 비닐봉지 수색에 나서고 있다 / 사진제공 - 완도해양경찰서 ©Newsjeju

고유정(36)이 살해한 전 남편 강모(36)씨의 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가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채 전라남도 완도에서 포착됐다.

완도해경 등은 추정 물체를 찾기 위한 수색에 돌입했고, 해당 물체가 사체의 일부가 맞는지 혹은 가능성 여부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경찰은 충분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나서고 있다. 사체를 유기한 여객선 CCTV에 고유정이 검은색 비닐봉지를 바다로 버리는 장면이 담겼기 때문이다.

13일 제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어제(12일) 고유정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들이 완도로 올라가 추정 물체 등을 찾고 있다.

앞서 12일 전라남도 완도군 고금면에서 수산 양식업을 하고 있는 A씨는 "고유정의 사체로 추정되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발견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가 숨진 강씨의 사체 일부로 추정하는 물체를 발견한 시간은 이날 오후 5시45분쯤이다. 

추정하는 이유는 "검은색 봉지가 팽창해 있었고, 절단된 신체 일부로 보이는 내용물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A씨는 내용물을 바다로 다시 버린 후 경찰 신고에 나섰다. '고유정 사건'과 연관성을 뒤늦게 떠올렸기 때문이다. 

신고가 접수된 밤 8시40분쯤 완도를 찾은 제주경찰은 A씨를 만나 진술을 받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완도해경은 인근 해상 수색 중에 있다.

▲ ​7일 고유정의 얼굴이 공개됐다. 고유정은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Newsjeju
▲ ​6월7일 고유정의 얼굴이 공개됐다. 고유정은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Newsjeju

살인·사체손괴·유기·은닉 등 네 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은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 펜션에서 강씨를 계획적으로 죽인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고유정은 범행 후인 5월28일, 제주도내 대형마트를 찾아 쓰레기종량제 봉투 30여장과 여행가방 등을 구입했다. 같은 날 저녁은 제주-완도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6월1일 충북 청주시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된 고유정은 조사 과정에서 훼손한 사체 일부를 제주-완도 항로에 버렸다고 진술한 바 있다.  

아직까지 추정 물체가 발견되지 않았기에 사체 여부 판단은 조심스럽다. 다만 제주경찰은 신고된 물체가 사체 일부일 확률을 열어 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유정의 탑승한 여객선) CCTV에 바다로 버리는 장면에는 검은색 비닐이 (포함돼) 있다"며 "사체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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