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제375회 개회사 통해 원희룡 지사에 '일침'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지난 2017년부터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제주의 경제성장률을 탈피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선 블록체인보단 농수산업에 더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석 의장은 1일 개회한 제375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원희룡 지사에게 제주의 1차 산업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함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건설업 부진과 서비스업의 둔화로 인해 제주의 지역경제엔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민선 6기부터 미래 먹거리로 준비해 온 전기차나 블록체인 특구 등은 선점효과는 있었지만 그 성적표는 초라하다"고 평가했다.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 노형동 갑).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 노형동 갑).

이어 김 의장은 "도민들의 피부로 체감하고 있지 못하기에 새로운 방향 전환이 필요한 때"라면서 "지역자원을 활용한 산업이 강화돼야 선순환 경제를 이룩할텐데도 제주의 기반산업인 농업에선 매해 과잉생산이 반복되고 물류비 부담으로 농가부채 증가로 이어져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장은 "수산업에서도 항생제 파동과 한·일 어업협상 결렬로 인해 생산력 감소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그럼에도 지난해 농림해양수산 분야의 이월률이 전체 평균보다 3.9%p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 계획된 정책마저 제때 투자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제주의 1차산업을 빅데이터 등 ICT와 연계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지금은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를 위한 정책보단 제주의 농업과 수산업에 적용하는데 우선순위를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사회복지 예산의 비중을 25%로 높이겠다고 공언한 원희룡 지사의 공약 달성을 위해서라도 1차산업을 복지와 연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김 의장은 "이번 올해 2차 추경에서도 제주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지역경제 정책에 더 의지를 갖고 분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의장은 개회사 말미에 다시 한 번 원희룡 지사에게 제주 제2공항에 대한 공론조사를 실시하자는 의중을 건넸다.

김 의장은 "전문가들의 결정에 의해 발생할 갈등의 사회적 비용은 오롯이 제주도민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그들이 그것까지 책임지지는 않을 것이기에 도민들의 깊은 뜻과 지혜를 올바로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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