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쓰레기 관련 질문 던져지자 상기된 표정으로 열변 토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여전히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원희룡 지사는 1일 민선 7기 취임 1주년을 기념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기자단으로부터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사과와 관련해 어떻게 매듭지을 것이냐는 질문이 던져지자 얼굴 화색부터 급변하더니 열변을 토했다. 

▲ 사진 왼쪽은 논란이 됐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페이스북 글이며, 오른쪽이 이후 잘못을 인지하고 다시 게시한 페이스북 사과글 전문이다. ©Newsjeju
▲ 사진 왼쪽은 논란이 됐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페이스북 글이며, 오른쪽이 이후 잘못을 인지하고 다시 게시한 페이스북 사과글 전문이다. ©Newsjeju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평택시에 쌓인 쓰레기가 '제주산'이라면서 자신들이 일단 처리한 뒤 제주도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제주도정은 평택시에 쌓인 쓰레기는 제주산이 아니라고 항의했고,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자 이재명 지사는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원희룡 지사는 이재명 지사의 글이 '제대로 된' 사과문이 아니라며 발끈했고, 제주시청에서도 다시 제대로 공식화 된 문서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자단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자, 원 지사는 "제주시청에서도 공문을 보냈지만 제주도정이나 저의 입장 역시 명확하다"며 "이재명 지사가 뭔가 착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 정도면 사과문이라고 볼 수 있는 거 아니냐고도 할텐데 내용을 잘 보면 두 가지 문제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방송에서 폐기물이 제주산이라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방송에선 틀린 내용이 없었다. 전국의 폐기물이 해외로 나가는 과정에서 제주 것도 일부 있었다는 내용이었지, 평택항으로 돌아온 게 제주산이라고 보도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제주산 쓰레기는 군산과 광양, 필리핀에 있었다. 환경부 입회 하에 평택항에 있는 건 제주 것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고, 평택시청에서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보고가 제대로 안 된 건지 제주 것이라고 지칭했다"면서 "이건 정치적인 플레이로 비춰졌다"고 표현했다.

원 지사는 "애초 사과문을 썼을 때, 잘못 알아서 죄송하다고 했으면 그냥 넘어가기라도 했을텐데, 방송보도가 사실로 증명이 안 됐다는 둥 그렇게 말하면서 사과하는 게 사과인가. 1면 톱으로 써놓고 구석에 찔끔 사과하면 그게 사과냐"고 재차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사과문을 받고 싶어서 (이러는 게)아니라 거기에 남아 있는 글이 사실이 아니라면 고쳐야 하기에 이러는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어떻게 이재명 지사와 얘기할지는 정치인으로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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