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읍 연합청년회·읍민일동'과 '중엄리 연합회' 9일 제주지법과 동부경찰서 찾아
"고유정 사건 경찰 부실수사 논란 제대로 파헤쳐야"
"극악무도 고유정, 사형 선고만이 정당한 죗값 치뤄야"

▲ '애월읍 연합청년회·읍민일동'과 '중엄리 연합회'가 오후 7시30분쯤부터 제주동부경찰서 를 찾았다. 이들은 '고유정 사건' 과정에서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 등에 대해 항의했다. ©Newsjeju
▲ '애월읍 연합청년회·읍민일동'과 '중엄리 연합회'가 오후 7시30분쯤부터 제주동부경찰서를 찾았다. 이들은 '고유정 사건' 과정에서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 등에 대해 항의했다. ©Newsjeju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7) 사건의 '부실수사' 여파가 좀처럼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은 진상조사팀을 꾸리고 '부실 의혹수사' 사실여부를 들여다보고 있고, 오늘(9일)은 피해자 강모(37)씨 지역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부실수사 의혹 비판과 함께 고유정의 사형 집행을 요구했다. 

9일 저녁 6시30분부터 '애월읍 연합청년회·읍민일동'과 '중엄리 연합회'는 제주지방법원과 제주동부경찰서 정문 앞에서 각각 규탄 집회에 나섰다.

박재성(42) 애월읍 연합청년회장은 "고유정은 선량하고 성실한 아이 아빠를 무참하게 살해하고 잔혹한 방법으로 시신을 유기했다"며 "제주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잔혹한 사건"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유정 사건에서 경찰의 초동 수사 부실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찰의 잘못된 수사행태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우리들을 이 자리에 서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 ​'애월읍 연합청년회·읍민일동'과 '중엄리 연합회'가 오후 6시30분쯤 제주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고유정에 사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는 박재성 애월읍 연합청년회장 ©Newsjeju
▲ ​'애월읍 연합청년회·읍민일동'과 '중엄리 연합회'가 오후 6시30분쯤 제주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고유정에 사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는 박재성 애월읍 연합청년회장 ©Newsjeju

앞서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유기했다. 

제주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숨진 강씨와 2017년 이혼했다. 둘 사이에 태어난 6살 아이는 고유정 친정집에서 키웠다.

이혼 후 고유정은 숨진 강씨에 아이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충북 청주에서 새 살림을 꾸렸다. 강씨는 아이를 법적으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면접교섭 재판'을 신청했다. 

숨진 강씨와 고유정의 재회 역시 면접교섭 재판 연장선이다. 고씨는 5월18일 전라남도 완도항에서 배편을 이용해 자신의 차량을 싣고 제주로 내려왔다.

제주 입도 일주일 후인 5월25일 고씨는 아이들 대동한 채 전 남편과 만났다. 당일 저녁은 자신의 이름으로 예약한 제주시 조천읍의 폔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했다. 

고유정은 범행 후 유기한 사체 일부를 5월28일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에 버렸다. 완도에서 김포(부친 거주지)로 이동한 고유정은 2차 사체 훼손 후 주변에 유기했다.

경찰은 6월1일 고유정은 충북 청주 현 거주지에서 긴급체포 후 수사를 이어왔다. 고유정은 7월1일자로 구속기소 됐다. 

고유정은 완전범죄를 꿈꾼 것으로 추정되는 치밀한 범행 흔적도 속속 드러났는데,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압수한 범죄관련 물품만 89점이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초동수사 부실 논란이 잇따랐다. 

대표적으로 사건 초반 수사착수 지체 논란, 사건 현장 펜션 보존 논란, 의붓아들 사망 논란, 졸피뎀 여부 등이다.

▲ '애월읍 연합청년회·읍민일동'과 '중엄리 연합회'가 오후 7시30분쯤부터 제주동부경찰서 를 찾았다. 이들은 '고유정 사건' 과정에서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 등에 대해 항의했다. ©Newsjeju
▲ '애월읍 연합청년회·읍민일동'과 '중엄리 연합회'가 오후 7시30분쯤부터 제주동부경찰서를 찾았다. 이들은 '고유정 사건' 과정에서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 등에 대해 항의했다. ©Newsjeju
▲ '애월읍 연합청년회·읍민일동'과 '중엄리 연합회'가 오후 7시30분쯤부터 제주동부경찰서 를 찾았다. 이들은 '고유정 사건' 과정에서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 등에 대해 항의했다. ©Newsjeju
▲ '애월읍 연합청년회·읍민일동'과 '중엄리 연합회'가 오후 7시30분쯤부터 제주동부경찰서를 찾았다. 이들은 '고유정 사건' 과정에서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 등에 대해 항의했다. ©Newsjeju

고경철(37) 중엄리 청년회장은 "숨진 강씨는 장래가 촉망받는 유능한 인재고, 한 아이의 아버지였다"며 "도대체 무슨 이유로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시신은 아직도 유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 살해당한지 한 달이 지나도록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며 "일체 진술을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는 고유정은 인간의 최소한 도리조차 안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집회에 참석한 애월읍 지역주민들은 "사법부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패륜범 고유정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며 "참혹한 범죄에 대한 정당한 죗값을 치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이들은 다음 세 가지 요구사항을 내세웠다.

첫째, 경찰은 피해자의 시신 일부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둘째, 경찰 진상조사단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부실수사 확인 시 관련자의 합당한 징계조치를 내려달라.

셋째, 법원은 고유정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달라 

▲ '애월읍 연합청년회·읍민일동'과 '중엄리 연합회'가 제주지방법원에서 제주동부경찰서까지 '부실수사 의혹'과 '고유정 사형'을 외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Newsjeju
▲ '애월읍 연합청년회·읍민일동'과 '중엄리 연합회'가 제주지방법원에서 제주동부경찰서까지 '부실수사 의혹'과 '고유정 사형'을 외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Newsjeju

한편 '고유정 사건'의 부실수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구성된 진상조사팀은 지난 2일~5일까지 제주도에 내려와 조사를 진행했다.

본청 이연욱 킥스(KICS) 운영계장(경정)을 팀장으로 총 5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제주동부경찰서에서 형사과, 여성청소년과, 감식반 등을 대상으로 고유정 사건 과정 속 잡음들의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경찰청은 진상조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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