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전국적 일본 불매운동에도 오히려 일본 관광객 유치 사활 결정
이율배반적인 판단, 대체 왜? 제주도민은 자존심도 없나...

백색국가 제외 조치 여파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제주특별자치도는 다른 길을 걷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오히려 제주도정은 일본인 관광객을 더 적극 유치하겠다고 8일 밝혔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제주도정의 이러한 태도는 상당히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우린 안 갈테니 니네가 오라"는 상황이어서다.

제주자치도는 8일 오전 '일본 관광시장 대응 전략회의'를 열어 일본 무역분쟁에 따른 관광전략으로 ▲중단 없는 현지 마케팅 추진과 ▲제주-일본 간 직항노선 운항 유지를 결정했다. 또한 오는 9일부터는 일본 내 관광시장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 팀을 본격 가동키로 했다.

논란이 뻔히 일만한 사안임이 분명한데도 제주도정은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무엇보다 일부 지자체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에 발 맞추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자세다.

▲ 전국적인 일본 불매 운동이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희룡 제주도정은 오히려 일본 현지에서의 홍보 마케팅에 더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Newsjeju
▲ 전국적인 일본 불매 운동이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희룡 제주도정은 오히려 일본 현지에서의 홍보 마케팅에 더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Newsjeju

여기엔 나름의 사유가 있다곤 하나 '전시 상황'에 비견되는 현재의 한일갈등 관계 속에서 이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는 제주자치도의 결정이 안타깝다.

그간 제주도정은 예전의 일본인 관광객 입도 수준을 되찾고자 일본 현지에 대한 관광유인 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전세기도 투입하고 직항노선도 늘리면서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그러한 노력으로 한 달 1만 명도 채 방문하지 않던 일본인들이 매년 거듭해 증가하면서 호조세를 보여왔다. 허나 이번 사태로 그 열기가 완전히 식어버리게 됐다. 의도치 않게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일본 관광객 모객에 사활을 걸어왔던 그간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된 셈이다. 

전세기 4편은 모두 취소 단계에 들어갔으며, 직항노선은 아직까진 유지되고 있지만 한일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전략회의에 참석한 상당수의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일본과의 관광시장 연계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남진 제주자치도관광협회 상근이사는 "직항노선이 한때 급감했던 일본시장 회복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면서 항공업계에 노선 유지를 당부했으며, 윤남호 롯데면세점 부점장은 "크루즈를 이용한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전략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강영돈 관광국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직항접근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노선중단과 감편 시엔 회복을 위한 시간과 비용투자가 상당하기 때문에 항공사에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우리는 안 가고 일본인 보고 오라는 상황의 지적처럼 이기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겨우 회복시켜 놓은 일본 관광객 시장을 지금 시점에서 단교 형태로 끊어버리면 이제껏 맺어 온 관계들이 물거품이 돼 추후에 이를 회복시키는 건 더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허나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은 일본 측에 있다. 물론 일본은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이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이는 일본의 잘못이다.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가한 이번 조치는 누가봐도 치사하고 졸렬하다.

물론 이 점을 제주자치도 관계자들도 잘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먼저 치사하게 굴었으니 우리 역시 "우린 안 가니, 니네가 오라"는 이기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도 있다고도 전했다. 그래서 일본 현지 마케팅을 이어가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때문에 제주관광공사가 오는 8월 22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진행할 현지 제주관광설명회는 강행될 것으로 보인다.

헌데, 일본은 또 한국에 가지 말라고 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자국민들에게 한국에 가면 충돌우려가 있으니 한국여행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상황이 이럴진데 제주도정은 강창일 국회의원이 지난 1일 일본에서 한 말을 다시금 상기시켜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거지냐. 구걸외교하러 온 것이 아니다." 

일본의 방한 시장 하락세는 이제 어쩔 수 없는 국면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제주도정이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은 일본이나 중국 외 동남아 등 시장다변화에 더 박차를 가하는 일이다. 

우리는 가지 않겠다는데 일본 현지에서 어떤 명분으로 일본인들에게 제주에 오라고 할 것인지 생각만해도 한심스럽다.

관광시장 회복도 중요하지만, 이건 자존심의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걸 알고 있기에 국민들에게 "두 번 다시 지지 않겠다"고 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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