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예술단,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농업기술원 부당해고 노동자 기자회견
"노조를 만들고, 제주도정과 교섭 나선 것이 부당해고 사유?"

▲ 민주노총 김덕종 제주본부장은 "청춘을 바쳐 현장에서 묵묵히 일한 노동자들이 사소한 이유로 해고를 당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Newsjeju
▲ 민주노총 김덕종 제주본부장은 "청춘을 바쳐 현장에서 묵묵히 일한 노동자들이 사소한 이유로 해고를 당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Newsjeju

제주도 소속 기관과 공공사무를 위탁한 민간위탁업체에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길거리에 내몰린 이들이 집결했다.

부당해고를 주장하는 6명의 노동자들은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함께 권리쟁취를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9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제주도립예술단,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농업기술원 노동자들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회견은 세 기관 소속으로 일을 하다가 해고통보를 당한 당사자들이 참석, "원희룡 지사는 해고자 복직에 적극 나서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민노총 제주본부에 따르면 부당해고 투쟁을 잇고 있는 이들은 도립예술단 양지호 전 지회장,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손석우 부지회장, 농업기술원 김희선 씨 외 3명 등 총 6명이다. 

도립예술단 양지호 전 지회장 경우는 지난 2001년 10월 공개전형을 통해 도립예술단 상임단원으로 입사했다가 2007년 해고처리 됐다.

이후 2008년 5월 도청과 민노총의 합의로 다시 복직했으나 단체교섭으로 인한 조정기간 중 2010년 5월 기간 만료 등의 이유로 재해고 됐다.

양지호 전 지회장은 "근 10년을 일한 저에게 '기간 만료'로 해고 통보를 했다"면서 "노조를 만들고, 제주도정과 교섭을 진행한 것이 부당해고 사유가 되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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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손석우 부지회장은 올해 6월18일 해고 통보를 받았다. 업무 문제로 직원과 오간 다툼이 문제가 됐다. 

손 부지회장은 지난 4월15일부터 도청 앞에 '민간위탁을 중지하고, 제주도가 직접 고용하라'는 내용의 천막농성을 이어왔었다. 

손석우 부지회장은 "농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형평성도 어긋나는 부당징계로 해고처리는,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라는 소견을 내세웠다. 

농업기술원 김희선씨 등 4명은 2003년부터 근무를 해왔다. 김씨 등은 올해 7월31일 '계약만료' 명목으로 해고를 당했다. 그런데 부당해고 통보 전까지 10년 넘는 기간동안 쪼개기 근로계약으로 일을 해왔다. 

김희선씨 등 역시 노조를 만들고 처우개선을 외쳤지만 돌아오는 것은 계약만료 통보 처리였다. 

제주민주노총 김덕종 본부장은 "청춘을 바쳐 현장에서 묵묵히 일한 노동자들에게 사소한 이유로 해고를 시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추석에 웃지 못하고 거리에서 피켓을 들어야 하는 노동자들의 심정을 헤아려보라"고 말했다.

이어 "원희룡 지사는 자신의 권력만 앞세워 중앙정치로 나갈 생각을 하지말고,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길 바란다"며 "민노총은 해고 노동자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측은 "원희룡 지사는 비정규직 생존권을 빼앗는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해고자 복직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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