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으로부터 해임됐으나 조천읍장이 수리하지 않아 마을간 갈등 양상

▲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가 공개한 지난 8월 8일 정 전 이장이 자필로 작성한 각서(왼쪽). ©Newsjeju
▲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가 공개한 지난 8월 8일 정 전 이장이 자필로 작성한 각서(왼쪽). ©Newsjeju

동물테마파크 조성을 반대하고 있는 선흘2리 반대대책위원회의 분노가 전 마을이장을 넘어 조천읍장에게로까지 향하고 있다.

정 전 이장이 지난 8월 27일 선흘2리 마을총회에서 정식 해임됐으나 조천읍장이 아직도 이를 수리하지 않아 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으로 인한 논란의 불씨가 조천읍으로 튀는 형국이다. 자칫 마을 간 갈등으로 번질까 우려되는 양상이다.

선흘2리 대명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정 전 이장의 행태를 비판하고, 조천읍장에게도 조속히 정 전 이장의 해임절차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반대위는 정 전 이장이 해임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16일에 개발위원 13명 중 9명이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찬성하기로 결정했다는 공문을 재차 제주특별자치도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대위는 해임된 이장이 제출한 문서는 모두 '무효'라면서 원희룡 제주도정을 향해 "언제까지 이런 행동을 바라만보고 방조하려는 것이냐. 이러니까 정 씨가 계속적으로 불법행위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고 일갈했다.

또한 반대위는 정 전 이장이 도청에 제출했다는 문서에서 사업에 찬성한다는 9명의 개발위원 중 6명은 "이미 사임했거나 해임된 자들이어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대위는 "정 씨가 이를 알고 있는데도 불법적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반대위는 정 전 이장이 마을의 직인을 회수하기 위해 작성한 '각서'를 공개하기까지 했다.

반대위는 "정 전 이장이 대명과 비밀리에 7억 원의 마을발전기금을 받기로 하고 협약서를 체결한 사실로 인해 마을이 발칵 뒤집혀져 일부 개발위원들이 마을의 직인을 회수하고 통장을 동결시켰었다"며 "이후 정 씨가 마을행정을 위해 필요하다며 직인을 계속 요구하자, 마을회에선 정 씨의 자필 각서를 받고 직인을 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위는 "각서에선 마을의 직인을 동물테마파크와 관련해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만일 이를 어길 시 즉각 사임하겠다고 적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테마파크 관련 공문 발송에 직인을 사용하고 있으니 당연히 해임되는 게 마땅하다"고 부연했다.

반대위는 "이렇게 해임 사안이 명백한데도 왜 조천읍장은 정 씨의 해임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느냐"면서 "해임절차가 지체되는 동안 정 씨가 계속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조천읍장이 가만히 있는다면 결국 다른 의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반대위는 조천읍장에게 즉각 정 전 이장의 해임절차를 진행하고, 이장증을 반납받을 것을 촉구했다. 반대위는 "만일 계속 지연시킬 경우 우리들의 분노는 조천읍장을 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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