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중인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중심기압 970hPa의 강한 중형급 세력으로 제주도에 접근하며 피해접수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타파'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귀포 남쪽 약 170km 부근 해상을 지났다.
350km의 반풍반경에 최대풍속 35m/s(126km/h)의 매서운 세력을 유지한 채 시간당 29km의 이동속도로 북북동진 중이다.
태풍 '타파' 접근으로 제주도는 북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며 최대순간풍속이 70~125km/h(20~35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
또 어제(21일)부터 지금까지 도내 북동부 지역은 400mm, 산지는 500mm 이상의 많은 누적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제주주요 지점 일강수량은 오후 1시 기준으로 제주시 107.6mm, 애월 203.5mm, 선흘리 189.5mm, 고산 32.1mm, 한림 69.5mm, 대정 37.0mm, 서귀포 73.5mm, 중문 20.5mm, 남원 111.5mm, 성산 98.5mm, 송당 156.0mm, 표선 93.5mm 등이다.
제주산간 지역은 한라생태숲 278.5mm, 어리목 418.0mm, 성판악 265.5mm, 진달래밭 282.0mm.
폭우와 함께 강한 바람도 제주도를 휘덮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도내 일최대순간풍속은 고산 29.9m/s, 구좌 28.3m/s, 마라도 27.0m/s, 성산수산 26.6m/s, 윗세오름 27.0m/s, 새별오름 26.6m/s, 제주공항 25.5m/s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 하늘길과 뱃길, 그리고 한라산 입산은 모두 통제됐다.
태풍 '타파' 내습으로 비상 2단계를 가동한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잇따른 피해접수가 들어오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제주 소방당국은 어제 오후 5시36분 제주시 조천읍 마당침수를 시작으로 총 88건의 긴급구조 지원에 나섰다. 대부분 강풍과 폭우에 따른 조치다.
강풍에 신호등과 가로수, 전신주가 힘없이 쓰러졌고, 침수피해가 곳곳에서 들어오고 있다.
제주시 월대천과 한천 등 불어나는 물 수위를 소방당국은 수시로 확인 중이다. 또 방선문 계곡 진입로는 침수돼 소방당국은 도로를 통제했다.
이와 함께 제주시 용담2동 다호마을 부근은 침수돼 양수기 7대가 투입됐지만 지속적인 호우와 상습침수 구조로 배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정은 태풍 '타파'의 고비를 오늘 저녁까지로 예상하고 있다. 도정은 피해 시 즉각적으로 신고에 나서주길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높은 물결이 해안가를 넘는 곳이 있겠고, 태풍 근접시기와 만조가 겹쳐 저지대 침수와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