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장이 선흘2리 이장 해임을 거부했다.

당초 선흘2리 주민들은 지난달 27일에 임시총회를 열고 정 모 이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상정해 가결시켰다. 이후 해임절차를 진행해야 할 조천읍장이 이를 자꾸 미루자 선흘2리 주민들이 조천읍사무소를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허나 조천읍장은 변호사 자문결과, 마을 향약에 따라 총회 개최 5일 전에 임시총회 공고를 해야 했지만 4일 전에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마을의 임시총회 자체가 효력이 없다고 보고 해임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찬성하는 또 다른 선흘2리 주민들은 25일 성명을 내고 '제주동물테마파크 선흘2리 추진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조천읍의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반대주민들이 강행한 임시총회가 적법하지 못함이 확인된 것"이라며 "이번 해임불가 결정이 마을의 분란을 종식하고 화합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진위는 "반대주민들이 오는 10월 7일에 이장 보궐선거를 치르겠다는 건, 엄연히 불법이 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장 선거를 강행해 마을에 혼돈을 조장한다면 더 이상 좌시할 수 없기에 책임을 묻겠다"고 반격을 예고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으로 인한 선흘2리 주민 간의 갈등이 갈수록 극에 달하고 있지만, 제주도정은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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