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2리 등 제주도청 앞에서 장례식 퍼포먼스 회견
"제주에 동물테마파크가 무슨 필요가 있나? 자연보호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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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회'와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가 개발사업에 고개를 저으며 원희룡 도정에 쓴소리를 던졌다. 예능 프로에 나와 얼굴을 알릴 시간에 제주도를 위해 노력하라고도 했다.

27일 오전 10시 '선흘2리 마을회' 등은 제주도청 앞에서 <주민을 우롱하는 원희룡 제주도정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은 향을 피워놓고, 제주도 자연이 파괴돼 죽었다는 의미를 담은 장례식 퍼포먼스로 막을 열었다. 

이들은 "지하수 보고 곶자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세계최초 람사르 습지도시도 등 아름다운 제주도가 파괴되고 있다"며 "자연을 망치는 동물테마파크 사업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부지(약 59만㎡)에 동물원과 글램핑, 호텔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간은 2023년까지로 사업비는 약 1600억원이다. 

사업이 추진되는 선흘2리는 거문오름을 품고 있는 마을이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이자 2010~2015년 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되는 등 환경적 보존가치가 높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보존을 해야하는 지역에 동물원테마파크 건설을 행정에서 허가하자 도민과 종교계, 환경보호단체 등에서 반발이 일어났다. 

반발은 사업자와 마을이장 간에 체결된 협약서 문제와 원희룡 도정으로 번져가고 있다. 

선흘2리 마을회 등은 "올해 8월27일 마을주민들이 모여 잘못된 사업을 체결한 이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면서도 "조천읍장은 해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련의 행위들을 봤을 때 결국 사업자와 조천읍장, 원희룡 제주지사가 개발이익에 눈이 먼 한 통속임을 깨달았다"며 "결국 원 지사의 탐욕이 제주의 자연과 선흘2리를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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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제주도당 고병수 위원장은 원희룡 지사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고병수 위원장은 "동물테마파크 사업은 적합성, 절차적 민주성, 제주미래 등의 문제를 담고 있다"며 "도대체 제주도라는 섬에 동물원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을 원희룡 도정은 추진 중인데, 개발이익으로 도대체 무엇을 할 것이냐"며 "자연이 파괴되면 제주도는 미래가 없고, 후손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제주를 물려줘야 한다"는 소견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고병수 위원장은 "원희룡 지사는 예능프로에 나와서 중앙만 바라보는 행위를 멈추고, (지금이라도) 제주도민을 바라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선흘2리 마을회'와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탐욕에 썩어버린 원희룡 도정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겠다"며 "진정한 주민자치를 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오는 28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나서며 파괴되는 제주도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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