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된 인장 '근봉' 글자 새겨져...붉은색 인주까지 일부 남는 등 보전 상태 좋아
문화재청, 제주도내 수중해역 확대 조사 계획

▲ 신창리 바닷속에서 유물을 수습하는 모습 ©Newsjeju
▲ 신창리 바닷속에서 유물을 수습하는 모습 ©Newsjeju
▲ 한경면 신창리 수중에서 발견된 인장, 비교적 보존이 잘 돼 있다 ©Newsjeju
▲ 한경면 신창리 수중에서 발견된 인장, 인주까지 남아있는 등 상태가 좋다 ©Newsjeju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인근해역에서 중국 남송시대(1127년~1279년) 인장(印章) 등이 발굴됐다. 이는 국내에서는 최초 발견 사례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4월~6월까지 국립제주박물관과 공동으로 한경면 신창리 인근해역을 조사, 인장 2점과 인장함과 도자기 조각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30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두 점의 인장과 인장함은 신창리 바다 아래 있는 바위 사이 모래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발견된 인장들은 선박에 타고 있던 상인이 사용한 것으로 문화재청 등은 추정하고 있다. 두 과 모두 재질은 목재다.

이중 한 점은 가로세로 각 1.7cm에 높이는 2.3cm 가량으로, '謹封(근봉)'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글자 획 사이는 붉은색 인주까지 일부 남아있는 등 보존상태는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근봉은 '삼가 봉한다'는 뜻으로, 서신을 발송할 때 봉투에 찍거나 물건 포장 후 그 위에 찍는 용도일 것으로 문화재청은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장 중에도 조선시대 사용하던 '근봉'이라고 새겨진 것들이 남아있다. 

가로세로1.4cm×2.8cm에 높이 2.2cm의 또다른 인장 한점은 글자가 아닌 문양이 새겨졌다. 

문화재청 측은 "중국 학계의 분류에 따르면 길상무늬를 새긴 초형인(肖形印. 인면에 길상(吉祥)의 그림이 새겨진 인장)에 해당된다"며 "문양은 크게 위 아래로 구분되고, 상부는 동전 모양으로 추정되나 명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인장함은 조각으로 발견돼 원래 형태를 알 수는 없지만 사각형 몸체에 뚜껑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분은 납과 주석이다. 

▲ 신창리 수중에서 무더기로 나온 도자기 조각들 ©Newsjeju
▲ 신창리 수중에서 무더기로 나온 도자기 조각들 ©Newsjeju

수중발굴에서는 인장함과 400여점의 도자기 조각들도 발견됐다. 제주 신창리 수중에서 발견된 남송시대 도자기들로 그 당시 중국, 한국, 일본 간 활발한 해상교류를 보여주는 대표적 증거로 보고 있다. 

신창리에서 발견된 도자기 양식들은 이미 일본 가고시마(鹿兒島) 아마미오섬(奄美大島) 쿠라키자키(倉木崎) 수중유적 나온 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다 선박에 타고 있던 상인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장이 나옴으로, 해양교류 등 관련 연구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될 것으로 문화재청은 판단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신창리 해역을 추가로 조사하는 등 제주도 전역 수중문화재 발굴에 나설 것"이라며 "제주도가 과거 국제교류 상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지를 적극적으로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신창리 수중유적은 지난 1983년 3월 해녀가 조업 중 금제장신구를 발견하며 처음 알려졌다. 같은 해 4월 당시 문화재관리국에서 수중조사에 나서 추가로 금제장신구 2점을 발견했다. 

1997년 들어서 제주대학교박물관에서 신창리 해역을 추가 조사에 나섰고, 중국 남송 시대 도자기(청자)를 확인한 바 있다. 

올해 수중발굴조사는 2018년 9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진행한 수중탐사 후 정밀조사 필요성이 제기돼 이뤄졌다. 기존 조사가 해저에 흩어져 있던 유물을 수습하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조사는 해저에 쌓인 모래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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