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은 제주의 수용능력을 넘기 위한 것 아냐"며 긍정적 효과만 부각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8일 제주에서 진행된 국정감사 자리에서 제주 제2공항 추진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Newsjeju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8일 제주에서 진행된 국정감사 자리에서 제주 제2공항 추진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Newsjeju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8일 제주에서 진행된 2019년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위원장 박순자) 국정감사에서도 제주 제2공항의 추진 강행을 역설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국토위 국정감사 인사말을 통해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국토위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제주 제2공항 건설의 타당성을 누차 강조했다. 허나, 제2공항의 긍정적인 효과만을 나열하면서 추진의 당위성을 전달했을 뿐, 제2공항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진 못했다.

원희룡 지사는 재차 제2공항이 제주도민들의 30년 숙원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추석이나 설 연휴엔 1분 43초에 한 대 꼴로 항공기가 뜨고 내리고 있다"며 현 제주국제공항의 포화상태를 설파했다. 

그러한 포화상태의 불편함이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논리를 폈다.

이어 원 지사는 "제2공항이 제주의 수용능력을 넘는 관광객을 무제한으로 유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현재 입도관광객 수보다 조금 더 여유를 두고 산정한 것이지 제주의 수용능력을 초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에 투입되는 5조 원에 가까운 재원으로 누리게 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생산유발효과 3조 9619억,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 7960억, 취업유발효과 3만 9784명 등)를 나열했다. 

또한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 추진 과정이 절차적 정당성을 갖췄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원 지사는 "수십 차례에 걸친 설명회와 토론회, 공청회와 여론조사, 그리고 국책사업 사상 유례 없는 조사검증 진행까지 제2공항 건설의 필요성은 공론화 과정 속에서 이미 확인됐다"고 단언했다.

원 지사는 이렇게 이미 '공론화'가 진행됐다는 주장이다. 허나 반대단체나 시민사회들은 공론화를 거부해 온 원 지사가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고 있다면서 이에 반발하고 있다.

뒤 이어 원 지사는 "반대하는 분들의 우려와 걱정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반대 측의 우려도 고민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으나, 반대 측을 위한 말은 단 그 한 마디 뿐이었다.

곧바로 원 지사는 "이제는 결정해야 할 때"라면서 "찬반을 떠나 도민사회의 폭 넓은 의견을 수렴해 국토교통부에 전달하고 제2공항 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공론화를 이미 마쳤다는 이유를 들어 공론화를 거부하고 있는 원 지사가 어떻게 찬성 측 의견을 넘어 반대 측 의견까지 수렴하겠다는건지 알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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