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도민회의, 오늘(29일)부터 48시간 필리버스터 선포
48시간 후인 10월31일, 제주도의회에서 제2공항 도민공론화 여부 결정

▲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19일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리버스터 집회 시작을 알렸다. 필리버스터는 10월3일 제주도의회가 '도민공론화' 여부를 결정하게 될 시간까지 계속된다. ©Newsjeju
▲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29일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리버스터 집회 시작을 알렸다. 필리버스터는 10월3일 제주도의회가 '도민공론화' 여부를 결정하게 될 시간까지 계속된다. ©Newsjeju

제주 제2공항 사업을 제주도민의 스스로 결정하자는 취지의 '도민공론화' 운명이 48시간으로 다가왔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제2공항 도민회의)' 측은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필리버스터 집회를 시작, 도의원들을 향해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29일 오전 11시 '제2공항 도민회의'는 도의회 정문 앞에서 <제주도의회가 제주도를 살려야 한다, 역사 결정 촉구 릴레이 필리버스터 집회 시작 도민 호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제2공항 도민회의 측은 "도민들은 현재 제주도는 우리가 원하는 제주가 아니라고 말을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정만 '괜찮다'고 한다"며 "지난 10년 간 관광객은 3배 이상 늘었지만 도민들의 삶은 더 힘들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부동산이 오르고 건물이 올라가도 도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며 "공항 하나를 더 짓는다고 경제가 나아지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제주를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망칠 위험이 높다"고 진단했다.

제2공항 도민회의는 "그동안 중앙정부가 하라는대로 한 제주의 결과는 난개발 뿐"이라며 "이제 정부의 일방적 결정과 강요에서 벗어나 제주 미래를 도민들의 의견을 모아 함께 결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 문제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5년 사업부지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로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갈등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업 관련 용역을 진행하면 할수록 국토부 측의 부실한 검토내용과 의문, 조작 은폐 등만 부각됐다. 첫 제2공항 사업구상은 전면 수정됐고, 총 사업비 5조 가량이 투입되지만 국내선 50%을 운영키로 잠정 결론 냈다. 

여러 사안들이 갈등으로 떠오르자 사업 반대를 외치는 주민과 도민 등은 "도민이 스스로 판단할 시간을 달라"며 공론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국토부와 원희룡 제주지사는 공론화 여부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결국 '제2공항 도민회의' 측은 올해 9월18일 도민공론화를 원한다는 1만2905명의 청원명부를 제주도의회에 제출, '제37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9월24일)'에서 가결됐다. 

김태석 의장과 박원철 의원은 '제주 제2공항 도민공론화' 문제해법 모색을 위해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특별위원회 구성은 제377회 임시회 마지막날(10월31일)에서 다뤄지게 된다. 

해당 특별위원회 구성을 놓고 제주도의원 내부에서도 찬반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제2공항 도민회의 측은 오늘(29일)부터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제주 제2공항' 문제점을 나열하는 내용을 담은 필리버스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민주노총 김덕종 제주본부장이 나섰다. ©Newsjeju
▲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민주노총 김덕종 제주본부장이 나섰다. ©Newsjeju

필리버스터는 도의회 제377회 본회의가 열리는 시간까지 끊임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심야시간은 확성기 사용 등을 자제한 촛불문화제 등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첫 필리버스터의 시작은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주자로 나섰다.  

계속해서 제2공항 도민회의는 "제주 제2공항 사업을 공론화로 판단하자는 도민들의 의견은 압도적으로,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기도 하다"며 "제주도의회가 나서서 공론화특위를 구성해 제주의 미래를 위한 결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의회가 마지막 남은 희망으로, 역사적인 도민 자기결정권을 선택해달라"며 "제주도의회 의원 모두에게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31일 제주도의회 제377회 마지막 임시회가 열린다. 도의회는 이날 오전 의회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심사에 나서게 된다. 

이후 상정 처리가 된다면, 같은 날 오후 2시부터는 본회의에서 도의원들의 투표로 '제주 제2공항 도민공론화' 여부가 결정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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