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양현석등 5명 다음달 1일 송치 예정 
2014년~2019년 매년 1~2회 수억대 도박 
승리는 10억원대, 양 전 대표는 수억원대 
경찰, YG 법인자금 동원 의혹은 확인못해 
'외국환거래법 위반'의혹에는 무혐의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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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상습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 8월29일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2019.08.2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이창환 기자 = 해외 원정도박 등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양현석(50)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에 대해 경찰이 상습도박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승리와 양 전 대표 등 5명에 대해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다음달 1일 송치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외국환거래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선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혐의 없음) 의견을 담아 송치하기로 했다.

승리와 양 전 대표 등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카지노에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2회 차례 개인 돈으로 수억원 대의 상습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양 전 대표가 함께 출국한 지인들, 승리는 미국에 거주하는 지인 등과 주로 도박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양 전 대표와 함께 출국한 지인 3명도 상습도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게 됐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승리와 양 전 대표는 동일한 시기에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함께 도박을 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공소시효를 고려, 이들이 지난 5년 동안 도박한 횟수와 금액에 대해 수사해 왔다. 

금융계좌와 환전내역, 법인 회계자료, 주변인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경찰은 승리가 10억원대의 도박을, 양씨는 이보다 조금 적은 수준의 금액을 이용해 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승리와 양 전 대표는 자신들의 상습도박 혐의에 대해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본인들이 상습도박을 했다고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도박 횟수·규모·기존 판례 등을 종합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관광 및 일정에 따라 미국을 방문하면서 처음 카지노를 접하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만 이들이 도박만을 위해 해외에 나간 것인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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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29·이승현)가 지난 8월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08.28.   dadazon@newsis.com

또 경찰은 이들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의혹에 대해선 혐의를 발견하지 못해 불기소 의견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부분에 대해 "금액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혐의 자체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주로 양 전 대표는 동행한 지인들이 출국전 환전한 달러로, 승리는 카지노 등에서 자금을 빌린 다음 갚는 방식으로 도박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제기된 YG 법인 자금이 동원됐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은 "회삿돈이 나간 것은 없는 걸로 확인됐다"며 "미국 현지법인과 금융자료, 계좌 등을 조사해 횡령과 탈세 부분까지 들여다 봤으나 특별히 발견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미국 재무부에서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 들어온 첩보를 지난 8월7일 입수, 양 전 대표의 해외 원정도박과 환치기 의혹에 대한 내사에 나섰다. 이후 승리도 원정도박을 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경찰은 같은 달 9일과 13일 이들을 각각 상습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후 경찰은 8월17일 도박 의혹을 규명할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5시간에 걸쳐 YG엔터테인먼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회계자료와 환전내역·금융내역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며, 그동안 양 전 대표와 승리를 2차례 소환 조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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