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에 모인 온평리 주민들 "제2공항 철회하라"

▲ 4일 제주도청 앞에 모여 제주 제2공항 철회를 외치고 있는 서귀포시 온평리 주민들. ©Newsjeju
▲ 4일 제주도청 앞에 모여 제주 제2공항 철회를 외치고 있는 서귀포시 온평리 주민들. ©Newsjeju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철회 촉구를 위해 서귀포시 온평리 주민들이 4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으로 집결했다.

이날 오전 10시, 도청 앞에 모인 고영욱 온평리장과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마을주민 200여 명은 즉각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온평리비대위는 "그간 국토부와 제주도정에선 주민들과 소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오늘까지 지켜진 약속은 하나도 없다"며 "제주도 국회의원들 역시 정치적 이해관계로만 이용해 갈등만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온평리비대위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제주 제2공항 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철회할 거을 제주자치도와 국토부에게 요구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게도 공론화로 시간 끌 것이 아니라 반대의사를 확실히 표명하라고 덧붙였다.

고영욱 온평리장은 "선조들이 이 땅을 지켜내기 위해 온갖 희생을 통해 고난의 세월을 이겨내 왔다"며 "아름답고 조용한 마을로 만들어 놓은 곳을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내놓으라는데 동의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고영욱 이장은 "이런 와중에도 도민을 위해 도민만 바라보고 살겠다던 도지사는 개발행위 제한으로 지난 4년간 농사일도 제대로 못하게 꽁꽁 묶어놓고 있다"며 "41명의 도의원들 역시 공론화를 핑계로 시간만 지연시키면서 자신들의 지역구만 챙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고 이장은 제주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에게도 쓴소리를 던졌다.

고 이장은 "3명의 국회의원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먼 산만 바라보듯 지켜보고만 있다"며 "어찌 이 나라가 국민을 위한 나라냐. 도민을 위한 국회의원이고 도의원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통탄했다.

이어 고 이장은 "청와대에 있는 대통령에게 들릴 수 있도록 우리의 주장을 외치자"면서 '국민이 주인이다. 온평리민 통곡한다. 대통령은 제주 제2공항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라고 주민들과 외쳤다.

▲ 고영욱 온평리장. ©Newsjeju
▲ 고영욱 온평리장. ©Newsjeju
▲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제주도와 도의회, 국토부 및 대통령에게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Newsjeju
▲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제주도와 도의회, 국토부 및 대통령에게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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