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과 돌아선 마을 청년회, 부녀회... 갈등 깊어지나 도정은 수수방관
선흘2리 부녀회 "정현철 이장이 있는 한 모든 행사 보이콧"

선흘2리 부녀회가 제주동물테마파크와 마을회 간 체결한 협약서를 인정할 수 없다며 정현철 이장이 있는 한 모든 행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녀회는 2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차 정현철 이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마을의 정상화를 요구했다.

▲ 선흘2리 부녀회는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현철 마을이장에 대한 해임 촉구와 마을 정상화를 위해 동물테마파크의 사업중단을 거듭 요청했다. ©Newsjeju
▲ 선흘2리 부녀회는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현철 마을이장에 대한 해임 촉구와 마을 정상화를 위해 동물테마파크의 사업중단을 거듭 요청했다. ©Newsjeju

선흘2리 주민들은 올해 4월 9일에 임시총회를 열어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반대키로 의결했다. 허나 정현철 이장은 7월 26일에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인 대명 측과 독단으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 때문에 마을 내 분란이 생기자, 마을회는 지난 8월 27일에 총회를 열어 사업자와 마을회가 체결한 협약서를 무효화하고 정현철 이장을 해임시켰다. 허나 김덕홍 조천읍장은 총회 개최에 문제가 있었다면 해임을 인정하지 않아, 보직이 유지된 상태다.

이로 인해 선흘2리는 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찬성하고 있는 정현철 이장 측과 이를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 간의 극렬한 대립으로 마을의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

부녀회는 "현재 정 이장은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3개월간 전기요금을 내지 않아 마을회 건물 일부가 단전된 상태로 방치돼 있어 사실상 선흘2리의 행정은 마비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선흘2리 부녀회는 "청년회가 지난 9월에 의결한 바와 같이 부녀회 또한 정현철 씨가 마을대표로 있는 동안 그가 주관하는 어떤 마을회 행사에도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로 인한 불상사는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조천읍장에게 있음을 명시했다.

부녀회는 "올해 4월 9일 임시총회 당시, 주민들은 찬성이든 반대든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지만 이 모 씨가 이를 어기고 동물테마파크 찬성위원회(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마을에 분란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 조직은 마을의 공식적인 총회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구성된 근거 없는 단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녀회는 "마을주민도 아닌 이들을 대거 동원해 주민들의 반대의사를 왜곡하고 있는 것에 분노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녀회는 마을이 이렇게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에도 수수방관하며 절차만 얘기하고 있는 제주도정을 비판했다.

부녀회는 "원희룡 지사가 지난 19일 도정질문에서 '마을의 찬반 갈등이 심하니 갈등관리 전문가에게 용역을 맡기겠다'는 발언을 했는데 마을의 공동체가 무너진 건 찬반의 의견이 다른 게 아니라 무리한 사업을 승인하려는 제주도정의 일방적인 행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녀회는 "주민들의 압도적인 결정에도 정현철 이장의 해임을 받아들이지 않은 조천읍장에게 이 모든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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