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 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특위 예산 부동의 관련 논평
원희룡 지사의 제2공항 특위 예산 부동의···"명백한 권한남용이자 제왕적 도지사 횡포"

제11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본회의장.
제11대 제주도의회 본회의장.

[기사최종 수정 - 2019년 12월17일 오후 4시47분] 

원희룡 제주지사가 어제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예산 편성을 부동의 했다. 제주녹색당은 부동의 결정을 내린 원희룡 지사와 제주도의회 의원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특히 "도의회 의원들이 도민들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17일 제주녹색당은 논평을 통해 "지난 16일 도의회 임시회에서 특별위 예산 거부는 명백한 권한남용이며 제왕적 도지사의 횡포이자 중앙정치에 목맨 비겁함"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어떤 지자체장보다 강력한 권한을 가진 원희룡 도지사는 '도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나 이는 불통 도지사의 이미지를 교묘하게 윤색시키는 수사에 불과했다"며 "비자림로 확장 사업, 동물테마파크 사업에 이어 제2공항 특위 예산에 대한 부동의 선언으로 더욱 극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제주도의회 의원들을 향해 사퇴를 요구하는 등 칼 끝을 겨냥했다. 

배경은 이랬다. 앞서 제주도의회는 '제378회 정례회 제6차 본회의(12월16일)'를 열었다. 이 자리는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했는데,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활동에 편성된 2억원의 예산만 부동의 한다"고 했다. 

김태석 의장은 해당 예산을 제외한 2020년 제주특별자치도의 예산안을 전체 의원 표결에 부쳤다. 투표 결과는 재석의원 36명 중 26명의 의원이 찬성했다. 반대는 8명, 기권 2명이다. 

반대한 의원은 강민숙, 강성의, 강철남, 김용범, 정민구, 조훈배, 현길호, 홍명환 의원(이상 모두 더불어민주당)이며, 기권표는 문종태(더불어민주당)와 오영희(자유한국당) 의원이 전부다. 

찬성표를 던진 의원 중 대표적 도의원은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박원철 위원장이다.

제주도의회가 나서서 추진한 제주 제2공항 특위 구성은 도민들의 뜻의 담긴 사항이 반영되면서 이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의원들은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결국 녹색당은 도의원들의 형식적인 모습에 실망감을 터트린 것이다.

제주녹색당은 "도의회는 집행부의 수장인 원희룡지사의 오만한 태도를 제대로 감시하거나 견제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모습만 반복적으로 보여왔다"고 진단했다.

또 "도의회와 제주도가 서로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제도 문제 외에도 정치에 대한 큰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제주도의회에도 크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녹색당은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제주녹색당은 "지금의 도의원들의 모습은 원희룡 도지사와 사실상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며 "도지사를 견제하지 못하고, 도민을 대변하지 못하는 도의회는 총사퇴 후 2020년 보궐선거 통해 진짜 의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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