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숙 의원 "10억을 개인사업에 썼나. 왜 다른 의원들은 반발 안 하나" 성토

김태석 의장이 원희룡 지사에게 유감 표명 타진...
원희룡 지사, 직접 표명 거부... 김현민 기획조정실장에게 폭탄 돌리는 것으로 넘겨

▲ 원희룡 지사가 지난 16일 '10억 원 재량사업비' 발언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자, 강민숙 의원이 의장에게 발언권을 신청해 지사와 동료 의원들을 신랄히 비판했다. ©Newsjeju
▲ 18일 개회된 제379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원희룡 지사가 지난 16일 '10억 원 재량사업비' 발언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자, 강민숙 의원이 의장에게 발언권을 신청해 지사와 동료 의원들을 신랄히 비판했다. ©Newsjeju

원희룡 제주도지사에 의한 '10억 원 재량사업비' 발언에 따른 후폭풍이 올해 마지막 회기까지 휘몰아쳤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18일 오후 2시에 올해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는 제379회 임시회를 열었다. 이 때 원희룡 지사의 인사말이 예고돼 있어 지난 16일 발언으로 인해 불거진 논란에 어떤 언급이 있기를 기대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의원총회에서도 정무부지사를 통해 사과를 요구하고 집행부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청한 상태였다.

허나 원 지사는 추경안에 따른 인사말을 전했을 뿐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단상을 내려갔다. 그러자 지난 16일 격분을 토했던 강민숙 의원이 재차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강 의원은 김태석 의장에게 발언을 신청해 단상에 올랐다.

강 의원은 먼저 지난 16일 정숙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점에 대해 동료의원들과 도민들에게 사과한다고 전한 뒤 당시 원 지사의 '10억 원 재량사업비' 발언에 대해 따졌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의원들에게 10억 원씩 배분해왔던 예산을 2021년도 예산부터 도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원희룡 지사의 이 발언을 두고, 강 의원은 "그러면 그동안 10억 씩 배분했던 예산을 도민에게 안 돌려줬다는 것이냐. 의원들이 개인사업에 썼다는 거냐. 전부 돌려주지 않았나. 그걸 굳이 돌려주겠다고 한 표현은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써왔다는 표현이 아니냐"며 "그런데도 왜 (다른)의원들은 반발하지 않는 것이냐"고 동료 의원들을 향해 성토했다.

이어 강 의원은 "(반발을 안 하는 건)그러면 다 개인 주머니에 담아 썼다는 거냐. 개인적으로 전 10억 원을 받아 본 적도 없다"며 "10억 원의 예산을 담으려해도 여러 조건에 다 걸려 잘린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도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들에 나름 편성했다. 하지만 이런 저런 항목에 의해서 잘리고, 신규사업이라 해서 안 된다고 하고, 부서끼리 의논해서 다음 추경 때 올려주겠다는 말로 잘렸다"며 "저만 이렇게 받나. 다른 의원들은 이 10억 원을 다 편성했다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강 의원의 이러한 발언에 김태석 의장은 "(원희룡 지사의 10억 발언이)의원 전체에 대해 상당히 도덕적인 문제를 제기한 표현인 것 같다"며 원희룡 지사에게 유감을 표명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원 지사는 "기획조정실장을 통해 경위나 내용을 파악하게 한 후 공식 입장을 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폭탄을 받아 안은 김현민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현민 실장은 "사실 예결위에서 논의되고 합의된 사항이라 기록에도 다 남겨 있다"며 "그래서 정말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자 지사에게 건의해서 인사말에 그렇게 넣었던 건데 어떻게 진위가 잘못 전달돼 의원들이 오해를 하게 된 것 같다"고 소명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당시 이를 예결위에서 논의했을 때, 각 상임위원장들도 다 있었기에 의원 전체에 전달될 것으로 알았는데, 결코 다른 의도로 (원 지사가)말한 게 아니"라면서 "공식 입장을 정리 중이니 내일 오전 중으로 발표하겠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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