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결과 발표
제주제2공항반대 측 "제2공항 건설 반대, 현 공항 확장 찬성 여론 높아" 주장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가 21일 제주 제2공항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도민회의는 이날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근거해 "제주도민들이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현 제주공항 확장에 찬성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민들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공항갈등해소특별위원회가 추진하려는 도민의견 수렴 절차를 원한다고 밝혔다.

허나 당장의 소음피해를 받고 있는 지역인 용담이나 이호, 도두, 외도 지역의 주민들도 현 제주공항 확장안을 높게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의문을 남기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에서 지난 1월 17일부터 18일까지 2일 동안 제주도 내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방법은 정형화된 설문지에 의한 1대 1 전화 연결(유무선 병행)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4.7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 제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Newsjeju
▲ 제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Newsjeju

# 제주 공항 시설 확충 필요성 인식 80% 넘어

우선 제주도에 공항 확충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80.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필요하지 않다'는 17.6%, '잘 모르겠다'는 2.1%다.

'필요하다'고 응답한 이들 중 '매우 필요하다'고 적극성을 보인 이는 26.8%였으며, 필요한 편이라고 긍정한 도민은 53.5%였다. 연령별로는 40~60대에서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았으며, 특히 40대에서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특히, 현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지역에선 응답자 25명 중 76%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24%는 불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보면 대부분의 제주도민들은 현재 제주 공항의 시설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 현 제주국제공항 확장안에 대한 설문결과. ©Newsjeju
▲ 현 제주국제공항 확장안에 대한 설문결과. ©Newsjeju

# 현 제주국제공항 확장안 찬성 72%... 용담도 찬성 77%?

현 제주국제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을 묻는 질문엔 찬성이 72.3%, 반대가 24.8%, 잘 모르겠다가 2.9%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도민회의는 "제주 전체 읍면동 38곳을 통틀어 3곳을 제외한 35개 지역에서 모두 현 제주공항 확장 방안을 찬성해 도민들의 선택을 골고루 받았다"고 밝혔다.

허나 이 부분에서 의아스러운 지점은 현재 제주국제공항으로 직접적인 소음피해를 받고 있는 지역들도 모두 찬성이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용담동 지역 주민 응답자 36명 중 무려 77.8%가 찬성했고, 반대는 19.4%에 불과했다. 잘 모르겠다는 2.8%다. 게다가 외도, 도두, 이호 주민도 마찬가지다. 응답자 35명 중 찬성이 74.3%, 반대가 22.9%, 잘 모르겠다가 2.9%로 나왔다.

반면, 성산읍에선 주민 25명 중 찬성과 반대가 모두 48%로 동률을 이뤘고, 잘 모르겠다는 4%로 조사됐다. 현 제주공항 확장안을 반대하는 3곳은 우도면(75%)과 송산동(57.1%), 성산 옆 마을인 표선면(55%)이다.

▲ 제2공항 성산 건설 추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Newsjeju
▲ 제2공항 성산 건설 추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Newsjeju

# 제2공항 성산 건설 방안 반대 56%

제주 제2공항을 성산 지역에 건설하는 방안에 대한 조사에선 찬성이 41.4%, 반대는 55.9%, 잘 모르겠다는 2.8%의 비율로 응답했다.

성산읍은 찬성이 56%, 반대가 44%였다. 제주 서부지역은 반대가 66.9%, 동부지역은 찬성이 61.3%로 나타나면서 동쪽과 서쪽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역에선 모두 찬성과 반대 지역의 수가 대동소이했지만, 특정 지역에선 찬성 또는 반대가 극렬하게 대조된 곳도 있었다.

특히 서부지역인 한림읍과 추자면은 각각 은 90.9%, 100%가 반대한 반면, 동부지역인 우도면과 표선읍은 각각 100%, 85%로 찬성했다. 

이에 대해 도민회의는 "제2공항의 영향권에서 가까울수록 찬성 비율이 높고, 멀수록 반대 비율이 높은 현상이 나타나 지역의 특성에 따라 도민의견이 매우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서술했다.

# 그렇다면 공항 확충 대안은? 현 제주공항 확장안이 가장 높아... 허나 여전히 의문

이어 응답자에게 던져진 질문은 '제주의 공항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 중 어느 대안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였다. 이 질문에 ①현 제주공항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58.2%였고 ②제2공항 건설은 34.6% ③잘 모르겠다는 7.2%로 응답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의 62.1%가 현 제주공항 확장을 대안으로 생각했으며, 서귀포시는 제주공항 확장안과 제2공항 건설안이 각각 48.4%와 45.3%로 나타나 오차범위 안에 있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이를 두고 도민회의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여론조사에 이어 올해 조사에서도 현 제주공항 확장안이 제주도민의 확고한 지지와 신뢰를 받는 대인임이 재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문항에서도 현 제주공항 소음피해 지역에 있는 용담동과 외도·이호·도두동 주민들은 공항 확충 대안으로 현 제주공항 확장안을 각각 66.7%, 60%로 높게 선택했다. 제2공항 건설 대안은 각각 25%, 34.3%에 그쳤다.

실제 응답자들이 이렇게 답했기에 나온 수치이겠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이제껏 소음피해 확산을 이유로 제주공항 확장안을 반대해왔던 이 지역의 주민들은 설문결과에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성산읍 지역에선 32%가 현 제주공항 확장안을, 56%는 제2공항 건설을 선택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공항갈등해소특별위원회가 추진하는 도민의견 수렴방안이 적절하느냐는 질문엔 대다수인 76%가 찬성했다. 반대는 12.4%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1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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