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8일 유증상자 1명 더 추가됐었으나 다행히 음성 판정
제주자치도, 선제적 대응 위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로 격상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106명으로 늘었다.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병한 국가도 전 세계적이다. 중국과 한국을 비롯해 일본,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네팔 등 동남아 국가를 넘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독일, 프랑스까지 번졌다. 28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국외에서 확진된 환자 수는 4572명으로 보고됐다.

다행히 아직 국내에선 사망자가 없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진된 환자는 총 4명이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12명이다. 이 가운데 97명은 음성으로 판명돼 격리 해제됐으며, 15명은 검사 중에 있다.

제주에선 유증상자가 29일 이 시각까지 3명으로 보고됐으며,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지난 28일까진 2명으로 보고됐었으나, 28일 오후 10시께 유증상자가 한 명 더 발생했었다. 추가됐던 1명은 20대 남성의 제주도민이며, 지난 1월 4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으나, 우한시와는 멀리 떨어진 지역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일일 브리핑에 나서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임태봉 보건복지여성국장. ©Newsjeju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일일 브리핑에 나서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임태봉 보건복지여성국장. ©Newsjeju

# 제주도, 아직 확진자 없지만 최고 수준으로 대응

유증상자(유사 증상자)가 보고되기 시작하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선제적이고 철저한 대응을 위해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위기' 수준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정부는 아직 이보다 2단계 낮은 '주의'를 발령한 상태다.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국내 4번째 확진 환자 발생에 따른 접촉자와 관련해서 제주도에 통보된 접촉자는 없다.

제주도정은 보다 더 자세한 정보 제공은 힘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배종면 감염병지원관리단장은 "제주에서 보고된 유증상자 3명은 환자가 아니"라며 "환자가 아닌 경우에 대한 신상정보를 밝히는 건, 자진신고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동경로 외에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걸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종면 단장은 "이번 3번째 신고까지 모두 보건소 등으로 신고됐기에 알 수 있게 된 사례"라면서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서 개발한 새로운 시약키트가 보급되면 보다 빠른 시간 안에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배 단장은 "때문에 자진신고를 적극적으로 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하고, 의심되는 본인에게도 빠른 시간 내에 결과를 알려주는 게 도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 우한시 경유 후 제주 입도한 도민 및 관광객 수 파악 힘들어

한편,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우한시에서 최초 발병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이곳을 다녀 온 이들에 대한 추적 경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나 실제 이들을 추적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게 행정당국의 입장이다. 법무부 및 출입국관리사무소와 연계해 찾아볼 수는 있겠지만, 족히 수만 명은 넘을 입도객들에 대한 추적을 하기엔 인력과 시간이 문제다.

임태봉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무사증 입도를 포함해 외교 관계가 걸려 있는 문제여서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할 내용이 많다. 이 부분에 대해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전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특히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뒤, 국내선을 타고 제주로 입도하는 중국인들에 대한 감시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임태봉 국장은 "국내선에 대해선 발열감시체계가 작동되고 있지 않다"며 "국제선에선 발열감시 외에도 개인 설문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는데 이걸 국내선까지 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답했다.

임 국장은 "국외선을 통해 제주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선 모든 사람들에 대해 입국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능동적인 감시 체계가 가능하지만 국내선에선 한꺼번에 많이 들어오는 시스템이다보니 환자 발견이 쉽지 않은 상태여서 국내선 감시는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시 체계를 강화하곤 있지만 사실상 완벽 통제가 어려운 상태임을 감안할 때, 유증상 시 손 씻기 등의 개인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적극적인 진료와 신고만이 확진을 막을 최선의 방법인 셈이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