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CCTV 동선 역추적 중 약국서 해열제 구입한 사안 확인
약국 관계자 "중국인이 가지고 있던 약 보여줘···기침과 해열제 성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제주 방문 중국인, 우한 출신도 확인돼
최악의 사태 피하자···제주도 철야 작업으로 CCTV 접촉자 분석 작업 중

▲  ©Newsjeju

최근 제주도를 4박5일간 방문 후 중국으로 돌아간 개별관광객 A씨(52. 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제주특별자치도가 이제는 '청정 사수' 위기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당초 A씨는 1월25일 중국으로 돌아간 후 발열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보이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제주도정의 이동 동선 역추적 결과 도내 여행 중 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구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여기다 A씨 출신이 중국 우한인 사안도 밝혀졌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21일 제주를 찾은 중국 개별관광객 모녀 중 엄마인 A씨가 귀국 후 확정 판정이 나오면서 CCTV로 동선 역추적을 진행 중에 있다. 

동선 역추적 단서는 A씨 딸의 진술에 의존하고 있다. 발언을 참고로 CCTV로 동선을 되짚는 방식이다. 이런 작업을 진행하던 제주도정은 1월24일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에 있는 H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구입한 내용을 확인했다. 이 사안은 딸의 진술이 아닌, 제주도청의 CCTV 역추적을 과정 속에서 드러났다.  

해당 약국 약사는 방역담당자와 면담에서 "A씨는 약국에 들어온 뒤 가지고 있던 약을 보여주었다"며 "약을 확인해본 결과 기침과 해열제 성분이 든 해열 진통제였다"고 진술했다.

이 진술은 다각도로 해석이 가능한데, 최악의 경우는 중국인 관광객 A씨가 기존부터 기침과 가래 등의 유사 증세를 보였을 가능성이다.

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증세를 보여왔지만 해열제 복용으로 체온이 떨어져 입·출국 시 무사히 통과했을 확률이 존재하게 된다. 제주도는 A씨가 해열진통제를 구입한 약국의 협조를 얻고, 임시휴업 조치를 했다. 

최악의 시나리오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면 가장 큰 문제는 A씨와 접촉한 제주도민들이다. 앞서 제주도정은 A씨의 제주여행 경로 중 일부를 공개했다. A씨는 우도와 성산일출봉, 제주시 칠성통·누웨모루거리 및 면세점 등 곳곳을 누빈 것으로 파악됐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제주도정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A씨와 제주에서 접촉했던 사람들을 확인하기 위한 철야 CCTV 분석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정 측은 관광객 A씨가 중국 우한 출신인 사안도 확인했다. A씨 모녀는 중국 우한에서 양저우를 거쳐 1월21일 제주도로 입도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일 오후 A씨가 제주에 와서 방문한 동선의 일부를 공개했다. 동선 공개에 따라 A씨가 방문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임시 휴업'을 선언했다. 

다음은 제주도정이 공개한 이동 동선 일부다. 

▲ 1월21일 = 마지막 비행기 편으로 제주에 도착, 제주시 연동소재 F호텔 차량으로 이동 

▲ 1월22일 = 오전에 중국인 10명이 승합차로 E관광지, 산굼부리를 거쳐 우도에 도착. 우도 내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 후 성산일출봉 거쳐 숙소 근처 하차. 신라면세점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식사하고 숙소로 이동 

▲ 1월23일 = 오전에 도보로 시내 면세점 두 곳 쇼핑. 이후 면세점 인근 치킨집에서 점심식사.  시내버스를 타고 칠성통으로 이동, 칠성통 구경 후 시내버스로 숙소 이동

▲ 1월24일 = 버스로 1100고지와 무지개도로, 도두 해안도로를 구경. 도두해안도로 소재 카페에서 점심식사. 다시 버스로 숙소 이동.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식사 후 누웨마루거리 산책. 인근 편의점 들렸다가 숙소 이동 

▲ 1월25일 = 숙소에서 시내버스로 제주국제공항 이동. 중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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