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종코로나 사태로 크루즈선 입항 한시적 금지 조치 내려
제주자치도, 3월 예정인 국제 크루즈선 3척 기항 여부 협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경제 악화 세태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는 24일 제주항 제8부두로 입항 예정이던 일본발 국제 크루즈선박인 웨스테르담호 기항이 10일 취소되면서, 3월에 제주항으로 입항할 크루즈 여객선에도 영향을 받게 될지 관계 당국이 고민하고 있다.

정부(중앙사고수습본부, 이하 중수본)의 웨스테르담호 입항 거부 방침에 따라, 선사 측에서 이날 기항 취소 의사를 제주특별자치도에 전했다. 이미 일본항에 정박해 있는 다른 국제크루즈선박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6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제주로 기항 예정이던 웨스테르담호는 네덜란드 국적선으로, 8만 2862톤 규모의 크루즈 선박이다. 당초 15일 요코하마항에서 승객 2362명과 승무원 817명 등 총 3179명을 태우고 16일부터 29일까지 14일 동안 크루즈 관광을 할 계획이었고, 제주엔 24일 오전 8시에 입항한 후 오후 5시까지 머물 예정이었다.

중수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시적으로 크루즈선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선원들이 하선하지 않고 급유와 선용품을 공급하는 건 허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3월 중순 이후에도 3척의 크루즈선이 입항할 예정이라 향후 기항 일정에 대해선 해양수산부 및 크루즈선사 등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정했다.

3척의 크루즈선 입항일은 3월 19일에 6만 3786톤의 콜룸버스호(정원 1817명), 20일 9만 963톤의 셀러브리티 밀레니엄호(2590명)에 이어, 24일에 다시 웨스테르담호가 기항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제주를 찾은 크루즈선은 총 29척(제주항 27, 서귀포크루즈 2)이었으며, 관광객은 4만 4266명이었다.

중국발 크루즈선은 지난 2017년 3월 중순 이후 우리나라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와 관련해 현재까지 단 한 대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선 현재까지 단 한 대의 국제 크루즈선도 제주항에 입항하지 않은 상태다.

신종코로나 여파가 장기화 될 조짐이 있어 오는 3월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감소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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