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의 업무미숙으로 인해 2명의 합격자 뒤바껴
교육청, 자체 감사 이어 제주도감사위 감사도 검토

▲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Newsjeju

최근 불거진 '뒤바뀐 공립 중등교사 임용후보 합격자'와 관련해 변경된 합격자가 또 다시 나왔다. 해당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6급)이 똑같은 실수를 2번이나 반복한 셈인데 이로써 뒤바뀐 합격자는 총 2명으로 늘면서 제주도교육청을 향한 불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13일 오후 2시 10분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자체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체육교과 합격자 1명이 추가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체육 교과의 실기평가 5개 항목 중 선택 항목 1개의 성적이 전체적으로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변경된 합격자 2명은 모두 '체육교과' 합격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제주도교육청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해당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의 '업무 미숙'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엑셀 작업을 통해 점수를 합산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번의 경우에도 이 공무원은 '실기평가란'에 입력해야 할 점수를 '실기시험란'에 잘못 입력했고 이 점수가 최종점수에 반영이 되면서 합격자가 뒤바꼈다. 

이번 사태는 응시자의 요청이 없었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일이었다.

앞서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7일(금) 오전 10시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최종 합격자를 발표, 공고했다. 그런데 같은날 오후 1시경 한 응시자로부터 "실기평가 점수가 너무 낮다"며 성적 오류에 대해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 접수됐고, 확인 결과 합격자가 변경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제주도교육청은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자체 감사를 벌인 끝에 합격자 1명이 또다시 바뀐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제주도교육청의 실수로 인해 이미 합격 통보를 받았던 체육교과 합격자 2명은 졸지에 불합격자 신세가 됐다. 

제주도교육청 변숙희 감사관은 "이번 감사결과에 따라 관련자 문책 등의 적합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관리체제를 전반적으로 검토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필요시 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지난주에 이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석문 교육감은 "우리 교육청의 거듭된 업무 실수로 인해 응시자와 가족, 도민들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육감은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고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 그만큼의 책임감도 통렬히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드린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한 "합격자 재변경 공고에 앞서 업무 담당자가 응시자를 만나 직접 사과를 하도록 했다. 그러나 어떠한 위로의 말로도 치유가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다시 신뢰를 세우고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 필요한 조치를 통해 문제를 면밀히 파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석문 교육감의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같은 실수가 두 차례나 반복되면서 제주도교육청을 향한 불신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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