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주목···아이튠즈 15개국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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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아이즈원. (사진 = 오프더레코드 제공) 2020.02.18.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일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IZ*ONE)'이 조작 시비를 딛고 활동 잠정 중단 3개월 만에 컴백했다.

아이즈원은 17일 오후 6시 첫 번째 정규앨범 '블룸아이즈(BLOOM*IZ)'를 발매했다. 18일 오전 8시 기준 타이틀곡 '피에스타'가 벅스·소리바다 실시간 차트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2위, 지니뮤직 2위 등 다른 각급 음원차트 실시간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퓨처 하우스 스타일의 '피에스타'는 각자 다른 개성과 열정이 모여 절정과 만개를 이룬 아이즈원 멤버들의 모습을 축제에 비유한 곡이다. "뜨거운 태양의 열정을 가득 품어 영원토록 지지 않고 매일 축제를 이어나가겠다"고 노래한다.

무엇보다 이번앨범으로 아이즈원은 역대 걸그룹 음반 초동 1위에 등극했다. 앨범에는 단체곡 '아이즈', '스페이스십', '우연이 아니야', '유앤아이', '핑크 블러셔' 등 성숙해진 아이즈원의 목소리가 담긴 12곡이 실렸다.  

18일 국내 음반판매량 집계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블룸아이즈'의 1일차 총 판매량은 약 18만4000장이다. 종전 걸그룹 음반 초동 1위 기록(트와이스의 15만4000장)보다 높은 숫자다. 아이즈원은 해당 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역대 걸그룹 중 최초로 18만장 이상의 초동 판매량을 단 하루 만에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블룸아이즈'는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18일 오전 10시 기준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 일본을 비롯해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포르투갈, 싱가포르, 스웨덴, 대만, 태국, 베트남, 마카오,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벨리즈, 라트비아까지 총 15개 지역 1위를 차지했다.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UAE, 나이지리아, 우크라이나, 폴란드, 멕시코, 터키 등을 포함해 총 28개 지역에서 톱 10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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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아이즈원. (사진 = 오프더레코드 제공) 2020.02.18. realpaper7@newsis.com
아이즈원은 아이튠즈 K팝 싱글 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호주, 브라질, 캐나다, 스페인, 아일랜드, 일본 총 6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11개 지역 톱 10에 진입한 데 이어 10개 지역에서는 톱 5에 진입했다.  

특히 앨범 발매 당일인 지난 17일 미국 빌보드 국제 기사면에서도 아이즈원의 컴백을 대대적으로 다뤘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4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하트아이즈(HEART*IZ)' 이후 아이즈원이 국내에 약 10개월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정규앨범이기도 하다.  

앨범 타이틀 '블룸아이즈'는 '꽃을 피우다'라는 의미를 지닌 '블룸(BLOOM)'과 '아이즈원(IZ*ONE)'의 합성어다. 오프더레코드는 "절정의 아름다움을 담아 마침내 만개를 앞둔 열두 소녀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앞서 발매한 두 개의 미니앨범인 '라비앙로즈'와 '비올레타'를 잇는 '플라워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앨범이다.

아이즈원은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프로듀스 48'(프듀48)을 통해 결성된 팀이다. 이 프로그램의 후속인 '프로듀스 X 101'를 통해 결성된 '엑스원'에 대한 조작 의혹이 불거진 뒤 '프듀48'에 대해 역시 같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아이즈원은 지난해 11월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블룸아이즈'는 애초 당시 발매하려던 앨범이다.

해체를 결정한 엑스원과 달리 아이즈원은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재작년에 진행된 '프듀' 시즌을 통해 결성된 팀이라 엑스원과 달리 비교적 충격이 덜한 편이다. 열렬한 팬덤이 주축인 남성 아이돌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팬들의 저항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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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아이즈원. (사진 = 오프더레코드 제공) 2020.02.06. realpaper7@newsis.com
무엇보다 이미 팬덤이 구축됐다. 2018년 10월 데뷔 앨범 '컬러라이즈', 작년 4월 두 번째 미니앨범 '하트아이즈'를 발매했는데 당시 역대 걸그룹 음반 초동 판매량, 가온 주간 앨범 및 소셜 차트 1위 등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인 9, 일본인 멤버 3명이 뭉친 팀으로 한일 관계 악화 속에서도 양국 모두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오리콘 주간 및 일간 차트, 일본 오리콘 해외 앨범 차트 등의 1위 기록을 썼다. 이번 앨범 역시 발매를 앞두고 한일 예약 판매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이런 안정된 성과에 멤버들이 각각 속한 소속사들 대다수가 활동 재개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주활동 기반이라는 점도 활동 재개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앨범 발매 당일 오후 8시 엠넷과 엠넷K-팝 등을 통해 선보인 컴백쇼에서 안무와 의상은 봄기운을 머금은 듯, 화사함과 화려함이 돋보였다. 아이즈원 멤버들은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긴장한 표정은 없었다. 다만 멤버 조유리는 "힘들어 앉게 될 때마다 오늘을 생각하며 다시 일어나 연습했다. 오늘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일단 각종 이슈가 맞물리고 첫 정규 앨범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아이즈원의 컴백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연착륙을 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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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아이즈원. (사진 = 오프더레코드 제공) 2020.02.03. realpaper7@newsis.com
총 예정된 활동 기간은 2년6개월. 이 중 1년4개월이 지났고 1년2개월의 활동 기간이 남아 있다. 이 기간 동안 조작에 대한 인식을 걷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아이즈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1일 지상파인 KBS 2TV 음악방송 '뮤직뱅크' 출연을 두고, 반대하는 시청자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 방송 KBS에 조작 시비가 있는 그룹을 출연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아이즈원 관련 온라인 기사의 댓글마다 컴백을 두고 팬들과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상황이 계속해서 빚어지고 있다. 수록곡 '오픈 유어 아이즈'에 군 복무 시비로 부정적인 여론이 큰 래퍼 겸 프로듀서 MC몽이 참여한 것도 팬들 사이에서 이견이 나온다.

엠넷을 운영하는 CJ ENM은 "멤버들, 소속사의 잘못이 아니다. 이들이 더 이상 상처입는 일이 없도록 보듬어주길 부탁드린다"고 청하고 있다. 활시위는 다시 당겨졌다. 부정적인 인식을 걷어내는 일은 아이즈원 멤버들과 소속사의 책임이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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