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우도 남동쪽 74km 해역서 화재 후 침몰
승선원 8명 중 2명 구조, 나머지 6명은 실종

307해양호에 4일 새벽 화재가 발생, 진화 작업 중 침몰됐다.
307해양호에 4일 새벽 화재가 발생, 진화 작업 중 침몰됐다.

제주 우도 남동쪽 74km 해역에서 307해양호(29톤, 연승어선, 서귀포선적)가 화재로 침몰됐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진영 행안부장관 등은 조속한 수색을 당부했고, 실종선원 6명에 대한 수색 총력전이 진행 중이다. 

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사고해역은 해경·해군·관공선·민간어선 등 총 28척(해경 5척, 해군 1척, 관공선 2척, 일본 관공선 1척, 민간어선 19척)의 함선이 수색활동에 나서고 있다.

항공기는 총 7대(해경 4대, 해군 1대, 공군 1대, 소방본부 1대)가 투입돼 수색시간을 나눠 순차적으로 사고주변 하늘을 날고 있다. 5척의 함선과 해군의 잠수함구조함 ‘청해진함’도 현장으로 추가 이동 중이다. 

307해양호는 한국인 3명과 베트남 5명 등 총 8명의 선원이 탑승했다. 이중 선장과 갑판장은 구조됐고, 한국인 선원 이모(58. 남)씨와 베트남 선원 A씨(24. 남) 등 6명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해경 측은 주한 베트남 대사관에 실종 내용을 통보했다. 

사고 해역은 북서풍이 14-16m/s, 파고 2.5~3m로 다소 높게 일고 있다. 오후에는 제주도앞바다 및 남쪽먼바다에 풍랑특보가 예정돼 있어 기상상황이 수색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해역 사고 소식을 접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투입 가능한 모든 함정, 항공기, 구조대를 급파하라"며 "사고해역 주변에 있는 어선과 관공선 등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영 장관 역시 "구조대원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언급했다. 

한편 화재·침몰 어선 307해양호는 지난 2일 성산포항에서 출항 후 조업을 이어오다 오늘(4일) 새벽 우도 남동쪽 74km 해상에서 사고를 당했다. 제주해경청은 이날 새벽 3시18분쯤 어선안전조업국을 통해 화재 소식을 접수했다. 

선장 김모(60. 남)씨와 갑판장 김모(48. 남)씨는 구명조끼 미착용 상태로 방현재(고무 충격 완충장치, 일명 휀다)에 의지한 채 바다에 입수했다. 이들은 화재 접수 20여분만인 새벽 3시35분쯤 인근 조업 어선에 의해 목숨을 건졌다. 

제주해경청은 새벽 3시43분쯤 헬기 1대를 긴급 출동시켰으나 사고해역 이동 중 저시정 등 기상불량으로 회항했다. 사고지점에서 약 64km 떨어진 곳에 있는 506함은 새벽 4시39분쯤 현장에 도착,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과 함께 화재진압에 나섰다. 

또 해경의 요청으로 지원에 나선 일본 관공선 1척과 인근 조업어선 10여척이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실종선원 수색을 병행했다. 

조명탄이 탑재된 서해해경청 소속 고정익 항공기 1대는 오전 5시18분쯤 현장에 도착했으나 기상불량으로 투입되지 못하다가 오전 6시23분쯤부터 조명탄을 쏘아올리며 수색활동을 지원했다. 부산에서 이륙한 남해해경청 소속 헬기 1대도 오전 5시42분쯤부터 수색에 합류했다. 

사고어선은 해경의 화재 진화에도 오전 7시23분쯤 가라앉았다. 침몰해상 수심은 약 141m로 추정된다. 현지 수온은 18도다. 

구조자 중 선장은 2~3도 화상을 입어 이날 오전 6시12분쯤 남해해경청 헬기가 병원 이송 차 이동조치 했다. 갑판장 경우는 비교적 건강상태가 양호, 현장에서 대기하다가 오전 10시44분쯤 헬기로 이송됐다. 

지난 2001년 건조된 307해양호는 FRP(Fiber Reinforced Plastics) 재질로 불에 취약하다. 지난해 11월19일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화재가 난 대성호와 같은 재질이다. 당시 대성호는 불이 삽시간에 번지며 승선원 12명 중 3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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