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3해양호, 기관실서 화재 추정···실종 선원 6명 탈출 못했을 가능성
해경, "골든타임 5일 오후 1시"···해군 청해진함, 현장 급파 집중 수색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이천식 경비안전과장 ©Newsjeju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이천식 경비안전과장 ©Newsjeju

오늘 새벽 제주 우도 남동쪽 74km 해상에서 화재로 침몰된 307해양호(29톤, 연승어선, 서귀포선적) 실종자 수색을 진행 중인 해경이 골든타임을 내일 오후까지로 판단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4일 오후 3시 해양호 사고 관련 약식 브리핑을 진행했다. 

앞서 307해양호는 이날 새벽 3시18분쯤 어선안전조업국을 통해 해경 측에 화재신고가 접수됐다. 

승선원은 총 8명으로 선장 김모(60. 남)씨와 갑판장 김모(48. 남)씨만이 인근 조업 어선인 107수복호에 의해 구조됐다. 실종 선원 6명의 행방을 찾기 위해 현재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 중이다.  

이천식 제주해경청 경비안전과장 등에 따르면 화재어선 해양호의 화재 추정 시각은 새벽 3시쯤으로,  최초 발화지점은 기관실로 보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구조자 2명의 발언을 토대로 했다. 

307해양호 사고와 관련된 자세한 수사는 서귀포해양경찰서에서 '수사전담반'을 꾸려 이뤄지게 된다. 

▲ 307해양호 도면 / 파란색 번호 순으로 1번 실종 선원 6명 침실, 2번 조타실 선장 침실, 3번 선수 창고 갑판장 침실이다. 화재는 실종 선원 침실 옆 기관실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ewsjeju
▲ 307해양호 도면 / 파란색 번호 순으로 1번 실종 선원 6명 침실, 2번 조타실 선장 침실, 3번 선수 창고 갑판장 침실이다. 화재는 실종 선원 침실 옆 기관실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ewsjeju

구조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보면, 선단을 꾸린 307해양호는 오늘(4일) 새벽 약 1시30분까지 갈치잡이에 나섰다. 이후 닻을 내리고 선원 모두 잠자리에 들었다. 

선원들은 각자 위치에 맞게 취침을 다른 곳에서 했다. 실종 선원 6명은 배 아래쪽 기관실 자리 옆에 위치했고, 선장과 갑판장은 각각 조타실과 선수 창고에서 잠을 청했다.

해경 측은 실종선원 6명이 화재로 연기가 뒤덮이자 수면실에서 손쉽게 빠져나올 수 없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어선 구조상 78cm 규격의 해치문을 사다리로 올라가고 다시 복도 등을 지나야 외부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해양호는 불에 잘 타는 FRP(Fiber Reinforced Plastics) 재질이기도 하다. 

수면 중 연기를 흡입해 깨어난 갑판장은 조타실에 있는 선장을 깨운 후 방현재(고무 충격 완충장치, 일명 휀다)를 잡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후 구조자들은 배의 선수 부위에 있는 돛줄에 의지해 있다가 107수복호에 구조됐다.

선장은 잠에서 깬 시각을 새벽 3시쯤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때를 화재 발생 시각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해경은 307해양호에 설치된 AIS(선박자동식별장치) 신호가 이날 새벽 2시34분쯤 끊긴 사안을 토대로 화재발생 시간을 새벽 2시 전후로도 내다보고 있다. 이 부분은 화재원인 조사 등을 통해 추후 조정된다. 

해군 청해진함 자료 사진
해군 청해진함 자료 사진

제주해경청 측은 이번 실종선원 수색의 골든타임을 내일(5일) 오후 1시로 보고 있다. 사고 해역 온도는 18도로, 국제수색구조 매뉴얼에 기반한 분석이다.  

골든타임 내 신속한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위해 제주해경과 해군 등은  분주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총 7대의 항공기와 30여척의 해경·해군·관공선·민간어선 등은 사고해역 중심을 기점으로 6구역을 나눠 집중 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6시쯤은 해군의 잠수함구조함 '청해진함'도 사고 해역에 도착한다. 

3200톤급으로 청해진함은 수심 500m까지 운용 가능한 심해구조 잠수정(DSRV)과 수심 3000m까지 수색 가능한 수중무인탐사기(ROV)가 탑재됐다. 

수중수색과 해상수색을 동시에 진행, 골든타임 내 실종선원 6명을 찾는데 주력한다는 작전이다. 밤새 약 300여발의 조명탄도 하늘을 밝힌다. 변수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사고해역 기상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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