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작가 사진전, 서귀포 예술의전당 대전시실서 개최···5월2일~10일까지

▲ 서정희 작가- 무등이왓 ©Newsjeju
▲ 서정희 작가- 무등이왓 ©Newsjeju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정희 사진작가가 제주 4.3이야기를 다룬 '잃어버린 마을(5월2일~10일)' 사진전을 개최한다. 

제주문화예술재단 우수기획 전시로 선정된 이번 전시는, 당초 4월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으로 한 달 연기돼 서귀포 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내걸린다. 

서정희 작가는 4.3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수년에 걸쳐 제주 중산간 지역을 탐사, 노력의 결과물을 오롯이 사진에 담아냈다. 의미부여를 위해 작품도 43점을 만들었는데, 전시에서는 30점만 볼 수 있다.  

서 작가의 노력과 고심의 흔적인 '작가노트'를 통해서도 고스란히 투영된다. 

작가노트에 따르면 2014년~2015년까지 'Color in color'라는 주제로 읍·면지역 마을을 돌아다니며 사진 작업에 나섰던 그는 제주 중산간 마을에 오랜 된 집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된다. 

빌레가름이나 원동마을 등은 4.3 당시 인명 피해와 함께 집들이 모두 불태워져 지금은 옛 마을의 흔적만 남아있다. 또 중산간 지역 마을들을 대부분 1970년대 이후 재건됐다. 

서 작가는 "72년 전 사라져버린 마을들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며 "어림잡아 100여 곳으로 알려진 곳들 대부분은 마을 표지석과 도자기 파편, 70년대 잠시 살았던 흔적만이 잃어버린 마을임을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  

제주의 아픈 역사를 온전히 담기 위해 서정희 작가는 일본 브랜드의 카메라를 내려놓고, 1940년대에 만들어진 카메라와 렌즈를 구입 후 작업을 시작했다. 

전시작품은 1부 디지털 장노출로 표현한 흐르는 시간, 2부 필름 다중노출로 표현한 스치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마을을 배경으로 구름과 바람을 표현한 디지털 장노출 사진은, 잃어버린 72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필름 사진으로 표현한 다중 노출사진들은 혼란과 공포의 그 때 그 시간에 멈춘 듯하다.

서정희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의 아픔을 독자들과 함께 어루만지고 싶었다"며 "제주 4·3은 분명 기억해야할 역사이자 현재진행형임을 전시작품과 사진집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서 작가는 2년 전 10번째 개인사진전 '4·3...사라진 기억들 RED HUNT'를 개최, 국·내외 독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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