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후보, 21대 총선 마지막 주말 총력유세 신제주서 펼쳐

전 국민을 옴짝달짝 못하게 만든 코로나19도, 거센 빗방울도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할 정치인의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한 제주도민들의 열망을 막진 못했다.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불과 3일 앞둔 마지막 주말 총력유세가 12일 곳곳에서 전개됐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순위다툼을 보였던 제주시 갑 지역구의 유력 두 후보가 이날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맞부딪혔다.

더불어민주당의 송재호 후보는 신제주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미래통합당의 장성철 후보는 신제주 이마트 맞은편에서 유세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두 후보 모두 오후 6시부터 도민들에게 한 표 행사를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 송재호 국회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Newsjeju
▲ 송재호 국회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Newsjeju

송재호 후보는 "코로나19 위기에 있지만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 진단키트 수출로 수십억 달러를 벌고 있다.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해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다"며 "여러분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정부가 지원하는 모든 부분에서 제주도가 더 빨리 많이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송 후보는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과거사 진상규명과 배보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얘기했듯이 눈물을 닦지 않고선 제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제주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와 인권을 선도하는 전진기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제껏 선거유세를 통해 누차 강조해왔던 얘기들을 꺼낸 뒤 자신이 살아왔던 과거의 모습을 상기시켰다.

송 후보는 "저의 뿌리는 하귀다. 30여 대에 이르는 조상이 500년 넘는 시간 동안 하귀에 살아왔다"며 "할아버지 세대에서 사업차 동쪽으로 이사했고 거기서 번창했다. 하지만 이후 3대째 저희 형제 때 망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송 후보는 "그 때가 32세 대학원 시절이었다. 형님들이 안 계셔 대학 졸업 후 어머니를 모셔야 해서 제주로 돌아왔다. 제주대를 거쳐 개방직 공무원을 경험했고, 그걸 계기로 국책 연구기관인 문화관광연구위원을 지냈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또 그게 인연이 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됐고 사람사는 도리와 정치를 배우게 됐다. 그렇게 그 분이 대통령이 되신 후 제가 장관급 자리에 앉게 됐다"며 "그 자리(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서 전국 17개 시도 228개 시군구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많은 기초자치단체장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그 분들에게 많은 걸 배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는 "그렇게 배운 실력으로 제주의 미래를 담보해 내겠다"며 "이게 제가 잘나서 그런 게 절대 아니다. 제주도민들이 저를 이렇게 키워낸 거다. 이제 제주로, 하귀로 돌아왔다. 제주를 아름답게 만들고자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제주시 갑 지역구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 제주 갑이 대한민국의 갑이 되도록 하겠다"며 "꿈보단 현실을 얘기하고, 누구도 함부로 흔들지 못할 제주를 만들겠다. 어느 정당이, 어느 후보가 이 나라와 제주를 책임질 수 있는지를 보고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 왼쪽부터 원혜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송재호 후보, 강창일 국회의원, 이화영 전 국회의원. ©Newsjeju
▲ 왼쪽부터 원혜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송재호 후보, 강창일 국회의원, 이화영 전 국회의원. ©Newsjeju

이에 앞서 송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발언대에 올랐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부터 문윤택 예비후보와 강창일 및 원혜영 국회의원의 찬조연설이 있었다. 멀리 고민정과 이낙연 후보도 영상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4월 15일은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느냐, 과거로 후퇴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날"이라며 "미래통합당이 코로나19 대책으로 전국 5곳에 감염병전문병원을 설립하겠다고 했는데, 어이가 없는 건 5년 전 이를 반대했던 게 새누리당이었다"고 비판했다.

김태석 의장은 "당시 예결위에서 예산 101억 원이 전액 삭감됐는데, 이유가 정부가 반대해서였다. 그랬던 새누리당이 이제와 감염병전문병원을 만들겠다고 한다. 이런 정당에게 표를 줘야겠느냐"고 꼬집었다.

문윤택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세월호 얘기를 꺼냈다. 문윤택 위원장은 "세월호 사건과 유가족들이 진상조사 요구를 외칠 때 지금의 미래통합당 수장인 황교안 후보가 있었다. 이들은 선거 때마다 껍질을 벗는다. 유니폼을 갈아입고 표를 구걸하고 있다. 그것이 이들의 본질"이라고 힐난을 퍼부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서울 광진구 을 지역구 후보로 나선 고민정 후보는 송 후보를 두고 "문재인 정부와 함께한 정치적 동지"라며 "저 역시 유쾌한 소통을 내걸었다. 함께 소통하는 정치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였던 이낙연 후보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 저와 함께 일을 해 온 사이다. 제주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영상으로 송 후보에 대한 지지발언을 전해왔다.

▲ 왼쪽부터 문윤택 전 예비후보, 송재호 후보와 그의 아내, 강창일 국회의원. ©Newsjeju
▲ 왼쪽부터 문윤택 전 예비후보, 송재호 후보와 그의 아내, 강창일 국회의원. ©Newsjeju

강창일 국회의원은 "국회 혁신을 위해 불쏘시개가 되자고 스스로 불출마를 선택했다"며 "송재호 후보와 같이 훌륭한 후배들이 이 나라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4.3에 대해 더 이상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먼저 경고를 던진 뒤 제주4.3특별법을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자고 미래통합당에게 공개 제안했다.

강 의원은 "20대 국회가 넘어가기 전에 통과시키자"라며 "호소하라면 호소하고, 엎드리라면 엎드리겠다. 심재철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와도 만날 수 있다. 눈물로 호소하겠다"고까지 말했다.

경기 부천시 오정구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은 "전국 253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심사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국정현안을 가장 잘 아는 송재호 후보야말로 민주당에서 당당하게 공천할 수 있는 후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혜영 의원은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구상을 맡았던 송 후보가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 들어가 문재인 대통령과 그림을 그리면 제주의 미래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의원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당당하게 헤처나가는 모습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위기 극복에 있어 가장 위대한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위대한 국민이 전 세계에 희망과 꿈을 주고 있다"며 "반면 미래통합당에선 이러한 위대한 국민의 30, 40대를 아무런 개념이 없다거나 어르신들을 머지않아 장애인이 될 사람으로 치부하고 있다. 이런 당을 심판할 사람들도 여러분들"이라고 당부하면서 송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 송재호 후보 부부 내외는 연단에 올라 발언에 앞서 도민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Newsjeju
▲ 송재호 후보 부부 내외는 연단에 올라 발언에 앞서 도민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Newsjeju
▲ 자신을 20대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강윤희 씨가 발언대에 올라 송재호 후보를 향한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Newsjeju
▲ 자신을 20대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강윤희 씨가 발언대에 올라 송재호 후보를 향한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Newsjeju
▲ 신제주 롯데마트 사거리 일대서 진행된 송재호 후보의 총력유세 현장. ©Newsjeju
▲ 신제주 롯데마트 사거리 일대서 진행된 송재호 후보의 총력유세 현장.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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