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당선 확정적
"제주는 정도(正道)를 걸으며 미래를 향해 전진할 것"
다시 만난 리턴매치에 이변은 없었다. 오영훈 후보자(53. 남)의 재선이 사실상 확실시 되는 순간 선거사무소는 큰 함성이 터졌다. '오영훈' 이라는 3음절은 힘 있는 스타카토로 경쾌하게 울렸다.
15일 밤 10시20분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 을 지역구 경합의 윤곽이 드러났다.
제주시 을 지역구는 밤 10시25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기준으로 개표율 60.25%가 이뤄졌다. 오영훈 후보자는 투표 수 7만4,064표 중 3만8,428표(52.49%)를 획득, 경쟁자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자 44.01%(3만2,219표)를 따돌리며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올해 선거는 오영훈 후보와 부상일 후보의 4년 전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2016년 4월13일)'에서 두 사람은 한 차례 전쟁을 치른, 서로를 잘 아는 사이다.
부상일 후보의 우세가 예측됐던 당시 선거는 개표 끝까지 각축을 벌이다가 오영훈 후보가 총 투표수 9만9429표 중 4만4,338표(45.19%)를 획득하며 역전극장을 써내려갔다. 부상일 후보는 4만1,456표(42.26%)를 얻어 2,882표 차이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날 밤 10시20분쯤 재선이 확실시 된 오영훈 당선인은 "부족한 저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신데 한없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존경하는 제주시민들이 저를 더 크게 성장시켜줬다"고 유권자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어 "제주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고, 경쟁하는 정치보다 '연대'와 '협력'의 정치로 제주시민만을 바라보겠다"며 "우리 제주는 정도(正道)를 걸으며 미래를 향해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훈 당선인은 재선 성공 요인을 실현 가능한 '공약'으로 바라봤다.
그는 "선거 기간 내내 상대의 네거티브, 흑색선전으로 사실 많이 힘이 들었다"면서도 "성숙한 제주 시민만 바라보고 실현 가능한 정책과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공약으로 완주했던 게 주요했다고 본다"는 소견을 내세웠다.
오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 나서며 크게 ①안전한 제주 -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 ②청년이 강한 제주 - 분야별 학력, 출신학교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안 제정 ③제주다운 제주 - 4,3 완전한 해결, 제주어 보전 등 ④경제가 강한 제주 - 항만 기능 재배치로 조속한 물류비 절감 등 ⑤도민이 강한 제주 -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 등을 약속했다.
오영훈 당선인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주 4.3특별법'을 꼽았다. 그는 "총선 개표가 마무리되면 4월 임시회가 곧 소집된다"며 "이번 선거 기간 미래통합당에서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한 만큼 상임위 차원에서도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계속해서 '제21대 총선'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대응을 보며)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뿐만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다른 나라의 국민들까지 지킬 수 있는 안전한 나라로 성장했다"며 "정부가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동력확보와 나아가 2020년 정권 재창출의 발판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낙마한 부상일 후보를 향해 "제주 발전을 위해 공약했던 1차산업 보호 정책 등을 잘 반영해 든든한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1대 국회의원선거'는 전국 기준 66.2%의 투표율을 보였다. 제주지역은 62.9%의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16년 동안 네 차례 치러진 총선 중 가장 높은 참여율로 남게 됐다.
참고로 제주도내 최근 네 차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은 ▲제20대 총선(57.2%) ▲제19대 총선(54.7%) ▲제18대 총선(53.5%) ▲제17대 총선(61.1%) 등이다.
이번 선거 제주시 을 지역의 정확한 득표 수는 16일 새벽쯤에야 결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