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도민회의 두번째 숨골·동굴 조사 나서 75곳 추가 발견
1차·2차 합계 136곳 달해···"제주도와 국토부 지금 당장 공동조사 나서야"

▲ 사진제공 -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Newsjeju
▲ 사진제공 -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Newsjeju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사업을 추진하면서 작성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가 또다시 부실 의혹을 맞고 있다. 평가서에서 조사했다는 숨골 8곳외에도 무려 136곳의 숨골들이 무더기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사업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국토부의 거짓과 부실이 드러났다"며 "지금 당장 국토부와 제주도정은 동굴·숨골 공동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 오전 11시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서 <제2차 동굴·숨골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제2공항 도민회의)'에 따르면 올해 4월11일~5일까지 제2공항 예정지의 제2차 동굴·숨골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해 '제1차 동굴·숨골 조사'를 통해서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서 조사했다는 8곳의 숨골 외에 61곳의 숨골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에 따라 제2공항 도민회의 측은 국토부와 제주도정에 '공동조사'를 제안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제2차 동굴·숨골 조사'는 구체적인 조사 움직임이 없는 국토부 등의 묵묵부답에 따른 행보로, 전문가 및 지역주민 등이 함께 참여했다. 

조사 결과는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약 250m 떨어진 곳에서 동굴입구를 추가로 발견하는 등 총 75곳의 숨골을 찾아냈다. 1차와 2차 조사 결과 합산으로는 사업부지 인근 내 총 136곳의 숨골이 있는 셈이다. 

제2공항 도민회의는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및 주장 등과 달리 무수히 발견되고 있는 사업부지 인근 숨골들에 주목한다.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은 제주도내에서도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다. 그런데도 하천이 없다. 빗물 대부분이 숨골을 통해 지하로 빠져는 구조다. 즉, 숨골은 지하수 함양과 홍수 예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Newsjeju
▲ 사진제공 -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Newsjeju

이들이 총 136곳의 숨골과 동굴 등을 찾아내는 동안 제주 제2공항 사업을 추진하는 국토부는 부실한 전략환경영향평가로 사업의 당위성을 잇고 있다. 

때문에 '제2공항 도민회의' 측은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사실상 거짓과 부실로 규정지을 수 밖에 없다"며 "제2공항 지역의 특성과 동굴지질이 가지는 영향에 대해 전혀 이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와 제주도정을 향해 '동굴·숨골 공동요구 조사' 수용을 재차 강조했다.

제2공항 도민회의는 "원희룡 지사는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 제2조 3항에 근거, 제2공항 예정부지 내 동굴·숨골조사에 나서 도민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야 한다"며 "제주도가 동굴과 숨골에 대한 분포조사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이는 명확한 직무유기이자 도민의 자산을 방치하는 행위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 등은 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고, 제주도민들과 함께 환경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공동조사를 수용하는 것이 제2공항 갈등을 해소하고 국책사업의 민주성을 담보하는 길"이라며 "더 이상 과거의 행태처럼 눈을 가리고 일방 강행하는 구태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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