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명 의원 중 20명 반대... 표결 앞서 대정읍 지역구 양병우 의원이 '주민수용성' 호소

대정해상풍력발전 조성사업 지구지정 동의안이 5년 만에 상임위 문턱을 넘어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표결 결과 반대가 과반수를 넘어 부결됐다. 빨간색은 반대, 파란색은 찬성, 노란색은 기권이다. 좌남수 의원은 이날 출석했지만 표결 자체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정해상풍력발전 조성사업 지구지정 동의안이 5년 만에 상임위 문턱을 넘어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표결 결과 반대가 과반수를 넘어 부결됐다. 빨간색은 반대, 파란색은 찬성, 노란색은 기권이다. 좌남수 의원은 이날 출석했지만 표결 자체에 참여하지 않았다.

5년 만에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어섰던 '대정해상풍력발전 조성사업 지구지정 동의안(이하 대정해상풍력 동의안)'이 본회의장에서 부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29일 오후 2시에 제 381회 임시회 제 6차 본회의를 열어 43개의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43개 안건 중 최대 관심사는 '대정해상풍력 동의안'이었다.

이날 본회의장엔 전체 도의원 43명이 모두 출석했다. 43명이 표결에 임해야 하지만 좌남수 의원(더불어민주당)만 재석 버튼을 누르지 않아 42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표결에 부친 결과, 재석 42명 중 찬성 16명, 반대 20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됐다.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5명의 교육의원(강시백, 김장영, 김창식, 부공남, 오대익)과 고용호, 김경학, 김대진, 김희현, 박원철, 송영훈, 임정은, 조훈배 등 8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충룡, 김황국 등 2명의 미래통합당 의원, 무소속 안창남 의원이다.

반대표는 더불어민주당 15명, 미래통합당 2명, 정의당 1명, 민생당 1명, 무소속 1명이 행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강민숙, 강성균, 강철남, 고현수, 김경미, 김용범, 김태석, 문종태, 송창권, 양영식, 이상봉, 이승아, 정민구, 현길호, 홍명환 의원이 반대했다. 미래통합당은 오영희, 이경용, 정의당 고은실, 민생당 한영진, 무소속 양병우 의원이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 외 강성민, 강성의, 고태순, 문경운, 박호형 등 더불어민주당 4명의 의원과 미래통합당 강연호 의원이 기권표를 던졌다.

▲ 양병우 제주도의원(무소속, 대정읍). ©Newsjeju
▲ 양병우 제주도의원(무소속, 대정읍). ©Newsjeju

표결에 앞서, 이 안건의 지역구인 대정읍 양병우 도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주민수용성 문제가 해결이 안 된 이 동의안을 통과시키면 지역의 주민갈등이 폭발하고 말 것"이라며 반대표를 행사해 줄 것을 호소했다. 양 의원은 이번 제주도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대정해상풍력발전 사업 저지를 공약으로 약속한 바 있다.

양병우 의원은 "의원이 된 지 보름도 안 된 새내기 도의원이지만 무거운 마음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며 "이 자리에 오기 전 그간 진행돼 온 과정을 돌아보니 故 허창옥 의원의 진중한 의견과 신념을 느낄 수 있었고, 이 자리를 빌어 존경을 표한다"고 발언의 서두를 진중하게 깔았다.

이어 양 의원은 "동의안이 통과되면 과거 강정해군기지 사태처럼 끓는 기름에 물을 끼얹어 상상하기 어려운 주민갈등 사태를 촉발하게 될 것이다. 다만, 해상풍력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찬성하지만 주민수용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선 원만히 진행될리 없어 갈등만 증폭될 것"이라며 "부디 이 사업이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공청회가 열리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의회에서 민의를 확인하기도 전에 주민을 갈라놓고 분열시키는 역사를 만들어선 안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대정읍이 될 수 있도록 표결로 주민수용성이 확보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016년 4월 7일에 처음 다뤄졌던 대정해상풍력 동의안은 이번 임시회에서야 부대의견을 달고 통과된 안건이다. 

통과되기까지 무려 5년이나 걸렸다. 허나 주민수용성이 여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지속 제기돼 결국 본회의장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정해상풍력발전 조성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반면, 한동·평대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제주에너지공사의 다른 법인에 대한 출자 동의안은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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