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정, 비자림로 제2구간 삼나무 벌채 재개
'비자림로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측 기자회견 나서

▲ 제주도가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공사를 위한 삼나무 벌채 작업을 진행했다 ©Newsjeju
▲ 제주도가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공사를 위한 삼나무 벌채 작업을 진행했다 ©Newsjeju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약 1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반대단체들이 "법적보호종 보호 등 합리적인 대안이 없다면 공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7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는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위한 삼나무 벌채 작업에 들어섰다. 

벌채는 비자림로 제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인 약 1.36km 구간의 확장을 위한 것으로, 중장비가 투입됐다. 

앞서 제주도정은 2018년 6월28일 첫 비자림로 확장공사에 들어섰다. 대천교차로에서 금백조로를 잇는 공사로, 도로 폭을 22m에 총 길이 2.94km 늘리는 사업이다. 약 242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삼나무 벌채 과정에서 자연파괴 논란 등이 빚어졌고, 제주 제2공항을 고려한 공사라는 주장까지 더해지며 2018년 8월7일 중단됐다. 

제주도정은 약 3개월 후인 11월 개선된 도로 확·포장 계획을 내놨다. 원희룡 지사는 '아름다운 비자림로 조성'을 공언하기도 했다.

2019년 3월20일 비자림로 공사는 다시 재개됐지만 사업지 주변에서 멸종위기 동·식물들이 발견,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제동을 걸며 5월에 중단됐다. 

제주도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의 보완대책에 의해 중앙분리대 높이와 갓길 등의 폭을 축소하는 방침으로 재개 가닥을 잡았다. 또 전문가 의견 검토 결과 2구간 삼나무의 경우 보존 가치가 낮은 것으로 판단해 우선 순위로 정했다. 

▲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이 기자회견을 열고, 비자림로 공사 재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Newsjeju
▲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이 기자회견을 열고, 비자림로 공사 재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Newsjeju

약 1년만의 비자림로 공사재개에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이하 비자림로 시민모임)은 이날 오후 3시30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자림로 시민모임은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비자림로 공사를 제주도정은 어떤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무리 없이 추진 할 수 있는 방안이 있었으나 원희룡 지사의 말대로 강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자림로 공사구간은 팔색조, 긴꼬리딱새 등 법정보호종들이 번식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제주도는 공사 중지 기간 동안 대체서식지 등 기본대책 마련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자림로는 공사 이후 시속 60km로 달릴 수 있는 구간인데, 왜 대규모로 추진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제주도에 걸맞는 도정만의 도로계획 매뉴얼을 수립해야 한다"는 소견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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