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등 기자회견 진행
제주-서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제주 제2공항 반대' 회견

▲ 발언에 나서는 홍영철 제2공항 비상도민회 환경조사특별위원장 ©Newsjeju
▲ 발언에 나서는 홍영철 제2공항 비상도민회 환경조사특별위원장 ©Newsjeju

'환경의 날(6월5일)'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 목소리가 울렸다. 막대한 자본금 투입으로 녹색 섬 제주가 파괴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는 논리다.

4일 오전 11시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제2공항 비상도민회)' 등은 제주시청 야외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홍영철 제2공항 비상도민회 환경조사특별위원장은 "이익과 자본 추구를 위해 환경을 도외시한다면 자연파괴 행위가 반복되는 것"이라며 "제주의 진정한 미래를 위해서는 관광에 혈안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제2공항 비상도민회 등에 따르면 지금의 제주는 수백 년 이어온 삶과 문화가 위협받고 있다. 시작은 자본의 탐욕으로, 제주만의 공동체와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관광개발 명분으로 제주의 바다는 콘크리트로 덮였고, 용암이 만든 천연 제주 하천과 습지는 형체를 알 수 없는 구조로 변모됐다. 

중산간 지역 역시 골프장 등으로 녹색사막화 됐고, 곶자왈 숲을 깎아내 숙박시설을 만들어 이윤 창출 수단으로 삼고 있다. 

난개발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제주 제2공항'이다. 제주라는 섬에 두 개의 공항을 만들어 토건사업을 위한 이익을 높이는 사업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제2공항 비상도민회의 등은 "애초부터 제2공항 건설세력에게는 제주의 환경과 주민들의 삶의 질은 중요하지 않았다"며 "고려되지 않은 섬의 수용능력과 날림으로 진행된 환경영향평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환경의 날을 하루 앞둔 오늘, 무자비한 개발 탐욕에서 제주를 지켜내야 한다"며 "자연과 상생하는 경제활동을 위해 '제주 제2공항' 건설은 하루 빨리 철회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홍영철 위원장은 "제2공항 사업부지 인근에서 100여개가 넘는 숨골 등이 발견됐으나 여전히 국토부는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면서 "국토부 등이 계속해서 무시할 시 제주도민들의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제주 제2공항 반대' 목소리는 제주지역을 필두로 서울 광화문과 세종시 정부청사 앞에서도 함께 병행됐다. 

기자회견은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정의당 세종시당, 녹색당 충북도당,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 금속노조 충남지부 등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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