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장에 안동우, 서귀포시장에 김태엽 강행

제주시장에 안동우 전 제주도의원, 서귀포시장에는 김태엽 전 부시장이 각각 최종 임용후보자로 선정됐다. 
제주시장에 안동우 전 제주도의원, 서귀포시장에는 김태엽 전 부시장이 각각 최종 임용후보자로 선정됐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후보자를 행정시장에 임용하면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5일 개방형직위 제주시장에 안동우 전 정무부지사, 서귀포시장에는 김태엽 전 서귀포시부시장을 각각 최종 임용후보자로 선정했다.

개방형직위 행정시장 공개모집에는 총 12명(제주시장 4명, 서귀포시장 8명)이 응모했다. 선발시험위원회의 서류전형 및 면접시험과 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추천된 5명(제주시장 2명, 서귀포시장 3명)의 임용후보자 중에서 원희룡 지사가 최종 임용후보자를 선정한 것이다. 

행정시장 임용후보자의 주요 경력을 살펴보면 안동우 제주시장 임용후보자는 제주도의회 의원 3선 경력과 제주도 정무부지사(2년 3개월)를 역임했다.

김태엽 서귀포시장 임용후보자는 서귀포시 부시장, 관광정책과장, 민군복합형관광미항추진단 지원팀장 등 32년간의 공직생활 경험이 있다.

제주도는 각 임용후보자의 추천 사유에 대해 "안동우 후보자는 1차 산업분야의 전문성과 직무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어 도민통합, 도민소통, 공직혁신을 기반으로 하는 민선7기 후반기 제주시정을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태엽 후보자에 대해선 "32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쌓아온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내 갈등해소와 서귀포시정 활성화를 실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안동우, 김태엽 두 임용후보자 모두 과거 음주운전 전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다. 심지어 김태엽 후보자의 경우 불과 석달 전인 올해 3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김태엽 후보자는 지난 3월 만취상태로 운전하다 보도블럭을 들이 받았다. 당시 김 후보자의 혈중알콜농도 수준은 면허취소 수준으로, 자칫 인명피해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는 약식기소돼 벌금 8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자'로 불리는 범죄로, 이 같은 처벌을 강화한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더 높아졌다. 그런데도 원희룡 지사가 두 임용후보자를 행정시장에 임용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임용후보자에 대한 제주도의회 인사 청문을 요청하고 그 결과에 따라 최종 임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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