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제주본부 "서귀포시장 지명 즉각 철회해야"

제주특별자치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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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정이 최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고위직 출신의 후보자를 행정시장에 임용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앞서 원희룡 도정은 지난 5일 개방형직위 제주시장에 안동우 전 정무부지사, 서귀포시장에는 김태엽 전 서귀포시부시장을 각각 최종 임용후보자로 선정했다.

그런데 김태엽 임용후보자는 지난 3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8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은 인물이다. 음주운전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시장으로 지명하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도민사회 정서를 깡그리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8일 성명서를 내고 "서귀포시장의 자리는 공직사회에 부정부패 추방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조직의 비위예방, 특별감찰 활동, 청렴의무 위반, 음주운전 등 공직 비위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하는 엄중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 서귀포시장에 내정된 김태엽 전 서귀포시부시장. ©Newsjeju
▲ 서귀포시장에 내정된 김태엽 전 서귀포시부시장. ©Newsjeju

특히 "음주운전은 예비적 살인행위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적발시는 3년간 승진제한, 부서평가시 강력한 패널티 부여 등 직위고하를 막론, 무관용의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서귀포시장 임명 강행은 그동안 청렴한 공직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해 온 도내 공직자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오만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또한 "서귀포시장 임명을 강행한다면 이는 과거로의 퇴행이며 공직사회는 물론 도민사회의 정서를 깡그리 무시하는 처사이다. 이제라도 원희룡 도정은 그간 입이 닳도록 강조했던 음주운전 무관용 원칙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적용되어야 한다는 명제 아래 서귀포시장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김태엽 내정자도 그동안 공직사회 모범이 되고 훌륭한 선배 공직자로 후배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스스로 사퇴하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 도민사회에도 이번기회에 성숙한 논의를 통해 도지사가 시장을 임명하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한 근본적 고민과 함께 시장직선제 등에 대한 생산적 논의를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또 김태엽 임용후보자를 옹호하고 지지한 공무원노조서귀포시지부와 관련해 "일방적인 입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앞서 공무원노조서귀포시지부는 "김태엽 임용후보자는 지난해 서귀포시 부시장을 맡으면서 비공직 출신 양윤경 서귀포시장을 보좌, 행정시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탁월한 저력을 과시했다"며 그를 추켜세웠다.

이 같은 옹호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공무원노조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내정자와 결탁한 일부 지부 임원의 일방적인 입장임을 알려드리며, 도민사회에 다소 혼돈을 일으키게 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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