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숙 의원, 정례회 본회의장서 5분 발언으로 원희룡 지사 신랄히 비판

▲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강민숙 제주도의원.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강민숙 제주도의원. ©Newsjeju

"제주도민만 바라보겠다"는 말이 어느덧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가리키는 상징적인 문구가 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383회 정례회가 15일 개회된 가운데, 강민숙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5분 발언을 신청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신랄히 비판했다.

강민숙 의원은 "원희룡 지사께선 '도민만 바라보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최근 중앙 언론을 통해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그 약속을 잊은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강 의원은 "특히 공직자의 모범이 돼야 하는 조직의 수장에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자를 최종 지명한 것에 지역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법정 스님이 남긴 유언을 원희룡 지사에게 상기시켰다.

강 의원은 "지난 2010년에 입적하신 법정 스님은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며 "이는 아무리 좋은 뜻과 옳은 목적으로 한 글과 말이라 하더라도 때에 따라 그 의미와 목적이 달리 해석된다는 혜안에서 나온 유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제주도정의 모든 사무를 총괄하는 도지사께서도 발언과 행보에 있어 법정 스님의 유언을 새겨보길 바란다"고 충언했다.

이와 함께 강 의원은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을 기대했던 제2차 추경에서 오히려 모든 축제와 문화예술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예산을 전액 삭감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강 의원은 "문화예술 종사자와 공감대 형성도 없이 이뤄진 결정"이라고 질타하면서 "어렵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이들을 찾아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도정의 정책 우선순위여야 하는데 오히려 가차 없이 쳐내버렸다"고 힐난했다.

강 의원은 "제주도민은 제주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지사를 원하고 있다"며 "그런 도지사가 더 큰 일에 도전하겠다면 그 길을 응원할테지만 그럴려면 먼저 본래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고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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