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식 의원 "방만 조직 슬림화? 관광국 폐지 따른 감축 인원도 없으면서..." 비판

양영식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 갑).
양영식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 갑).

제주특별자치도가 방만한 조직 운영을 슬림화한다는 명분으로 '관광국'을 폐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관광국 폐지로 인한 인원 감축이 없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송영훈)가 22일 제383회 정례회 제2차 회의를 진행한 자리에서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 갑)이 이러한 문제를 제기했다.

먼저 양영식 의원이 강영돈 관광국장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는데, 관광국 폐지에 반대하나 찬성하느냐"고 묻자, 강 국장은 "반대"라고 소신있게 답했다. 그러자 양 의원은 "그런 의견을 단호하게 원희룡 지사에게 제시했느냐"고 물었고, 강 국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양 의원은 "그건 지사의 (관광국 폐지)의지가 크다는 건데, 제주가 국내 관광의 메카다. 지역과의 경쟁을 뛰어 넘어 글로벌 관광을 견인해야 할 관광국을 폐지한다는 게 이치에 맞다고 보는 거냐"고 다시 물었다.

강 국장은 "지적한 대로"라며 관광국 폐지 방침에 부정적인 식견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관광이나 농어촌관광, 웰니스관광 등의 정책을 도청이 컨트롤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제주관광공사나 협회에서도 관리하는 부분이 있어 구조조정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양 의원은 "코로나 이후에 관광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여기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려면 관광국이 주도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모빌리티나 비대면 서비스가 급증할텐데, 관광국 내에 이러한 부서를 설치해도 모자랄 판에 부서 자체를 없애면 지속적인 질적 관광을 어떻게 담보해 내겠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양 의원은 "물론 이번 조직개편의 이유가 방만한 행정을 축소한다는데엔 동의하지만 도지사 직속 부서나 있으나마나한 정무부지사처럼 최근 몇 년 동안 실적이 없거나 유명부실한 부서를 정리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진 않으면서 주력 산업을 이끌 관광국을 폐지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렇게 하면 몇 명이나 감축되는거냐"고 꼬집었다.

강 국장이 "줄어드는 건 국장 자리 하나 뿐이다. 부서들은 업무조정 통해서 타 부서로 이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양 의원은 "그러면 감축되는 인원도 없으면서 부서를 폐지한다는 거냐. 지사께선 늘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즐겨 쓰는데 현장 목소리를 들어보면 기가 막힌다"며 "요즘 공직자들 보면 공감행정 능력이 너무도 부족하다. 가슴으로 행정을 해야 하는데 지사처럼 너무 머리에 의존하는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이러다보니 도민 정서와 행정기관과의 정서적 괴리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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