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남수 vs 김용범, 25일 오후 단독 회동 후 합의추대키로 결정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오는 30일께 다시 의원총회 열어 합의 예정

좌남수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한경·추자면).
좌남수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한경·추자면).

제11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후반기 의장이 좌남수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한경·추자면)으로 내정됐다. 김용범 의원(더불어민주당, 정방·중앙·천지동)이 양보한 덕분이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25일 오후 5시부터 의원총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 선출에 대한 의견 조율에 나섰다. 당초 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당내 갈등으로 커질 양상처럼 비춰졌다. 누가 의장이 될지 거론될 때부터 좌남수 의원이냐 김용범 의원이냐를 놓고 서로 한 치 양보를 보이지 않아 '합의추대'가 물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돌 정도였다.

허나 이날 도의원들은 두 의원에게 서로 시간을 갖고 대화를 나눠 합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함에 따라, 좌남수와 김용범 의원이 20여 분 정도 독대해 갈등 없이 마무리됐다.

김용범 의원은 지난 총회에서의 협약 내용이 유효함에 따라 전반기 의장 선거 때 관여했던 좌남수 의원이 의장에 나설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었으나, 이날 좌 의원과 대화 후 여지껏 관행대로 최다선·연장자로 합의추대하는 것이 옳다고 본 것으로 추정된다.

좌 의원은 1946년생으로 43명의 전체 도의원들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다. 김 의원은 1963년생으로 좌 의원보다 17살이나 어리지만 3선의 중진의원이며, 좌 의원은 김 의원보다 정치 경력이 더 긴 4선 의원이다.

이와 함께 후반기 의회의 첫 원내대표는 김희현 의원(일도2동 을)이 맡게 됐다. 이에 따라 당내 표결을 거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됨으로써 후반기 원구성이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번 의원총회 때 정한대로 원내대표는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겸직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김용범 의원이 원하는 상임위원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2순위 위원장은 이상봉 의원이 유력하며, 그 다음부턴 초선의원들 중 3명 혹은 4명이 자리하게 될 것으로 유추된다.

상임위원장 배분은 오는 6월 30일에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결정할 방침이다. 물론 그전에 미래통합당 등 야당과 상임위원장 배분 합의를 해야 한다. 부의장 2명 중 1명은 야당에서 맡게 될 것이 확실하지만, 전반기 때처럼 상임위원장 1자리를 또 내줄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43명의 도의원들 중 5명의 교육의원을 뺀 38명 중 절대 다수인 29명이 민주당이고, 미래통합당이나 다른 정당들은 자체 교섭단체를 구성할 인원도 부족해 복수의 여당이 연합해 교섭단체를 꾸린 상태이기 때문에 또 다시 전반기 때처럼 양보해줘야 하느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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