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예정자 "제가 진심을 다하면 나의 음주운전은 공무원들이 이해해줄 것"이라면서
음주운전 공무원에 대한 징계 묻자 "관련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겠다" 답해

▲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 ©Newsjeju
▲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 ©Newsjeju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의 답변을 내놔 과연 공직기강이 제대로 설 수 있는지 의문을 들게 했다.

인사청문 자리에서 청문위원이 김태엽 예정자에게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묻자, 김 예정자는 "제가 진심으로 다가선다면, (저의 음주운전에 대해선)공무원들이 이해해주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향후 공직자들이 음주운전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이 되돌아왔고, 이에 김 예정자는 "관련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답변을 내놔 인사청문위원들을 아연실색케 만들었다.

특히 김 예정자는 자신의 음주운전 경력으로 인해 오히려 공직자들이 경각심을 더 갖게 될 것이라는 황당한 답변도 덧붙였다.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오라동)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기준에 7가지가 있다. 병역기피와 세금탈루, 불법적 재산증식, 위장전입, 연구 부정행위, 음주운전, 성 관련 범죄 등이다. 설령 이 기준에 없더라도 각각의 비리에서 중대성이나 고의성이 있다면 임명을 배제한다"며 "이러면 예정자는 이 기준에 의해 적격이냐 부적격이냐"고 즉답을 요구했다.

김 예정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음주운전 사고를 시인하고 사죄를 했음에도 "특별하게 부적격한 사유가 없다고 본다"며 뻔뻔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이 의원이 "음주운전 공직자에 대한 징계처리를 해야 할텐데 본인의 결격사유로 이게 강력하게 리더십 발휘가 되겠냐"고 반문하자, 김 예정자는 "진심으로 대하면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번 사례로 제2의 제3의 고위공직자 임명에서 안 좋은 사례가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두고두고 회자될 사례다. 대체 시장 자리가 누굴 위한 자리냐"고 꼬집었다. 

김 예정자가 "서귀포 시민을 위한 자리"라고 말하자, 이 의원은 "맞다. 그런데 지금은 지사 한 사람에게서만 인정을 받고 있다. 지금이라도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고, 김 예정자는 "제가 저지를 과오를 서귀포시민에 대한 봉사로 갚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강충룡 의원(바른미래당, 송산·효돈·영천동)이 "음주운전으로 논란이 뻔한데 굳이 시장을 하고 싶은 진짜 이유가 뭐냐. 더 명예롭지 않은 것 같은데"라고 지적해도 김 예정자는 같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에 강충룡 의원은 "지사와 교감이 있어서 그런거냐. 무슨 약점이라도 잡았느냐"고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김 예정자는 "전혀 없다"며 일축했다.

▲ 이승아, 강충룡, 강성의 의원. ©Newsjeju
▲ 이승아, 강충룡, 강성의 의원. ©Newsjeju

# 보이지 않는 조력자들, 대체 누구를 위해?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화북동)은 김 예정자의 모두발언을 문제 삼았다. 강 의원은 "석고대죄한다면서 고향 발전을 위해 시장직에 지원했고, 서귀포 사람이라고 강조하는데 정작 본인은 1991년 이후 제주시에서만 쭉 거주해왔고, 본인 포함 배우자와 아들 등 가족의 모든 부동산이 제주시에 몰려있다. 이건 누가봐도 서귀포시에 살 생각이 없다는 건데, 이런데도 서귀포 사람이라고 하는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강성의 의원은 "지금 보면 예정자는 원희룡 지사가 지명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능력자인 거 같다. 음주운전 사고로 약식기소가 되기까지 빨라야 3개월이 걸리는데 불과 43일만에 재판까지 끝냈다"고 적시했다.

김 예정자가 "통상 그렇게 걸리는 건지 몰랐다"고 발뺌하자, 강 의원은 "예정자야 모르겠죠. 법원장도 원희룡 지사 동문이어서 그런거냐. 예정자를 위해 보이지 않는 손이 다 움직인 결과"라며 "행정시에 문의해보니 지난 3년간 교통사고로 공공시설 변상금 처리한 게 예정자가 유일했다. 이전엔 이런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이렇게 한 적이 없다더라. 예정자가 비서실장일 때, 형님이 공사에 취직하고, 아들이 신화월드에 채용되고, 아내가 승진했다. 우연이 너무 겹치면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예정자는 정말 갑 중의 갑 능력자"라고 지적했다.

또한 강 의원은 "아내도 2011년에 건물 매입하고 임대업을 2년간 했더라. 본인도 몰랐으니 아내도 세금(종합소득세)을 안 냈을거다. 1가구 2주택도 피하고 본인 집 처분하기 전에 토지를 매입한 뒤에야 건물 짓고, 재테크의 달인인 거 같다"며 "20대 아들이 무일푼으로 건물주가 됐다. 과연 이런 면면들이 고위공직자로서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연거푸 쏘아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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