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음주운전과 각종 비리 의혹 제기된 김태엽 서귀포시장 임명
제주도내 정계와 단체 일제히 성명 '폭격'
"중앙정치만 관심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자격 없어"
"음주운전자가 어떻게 시장으로···스스로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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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최근 음주운전과 함께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진 김태엽 예정자를 서귀포시장으로 임명하자 제주도내 정계와 사회단체가 일제히 성명을 쏟아내고 고개를 저었다. 

먼저 1일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은 임명된 김태엽 서귀포시장을 '범법자'라고 표현, 철회를 요구했다.

도외회 민주당 의원들은 "음주운전이라는 중대범죄를 저지른 범법자를 최종 임명한 원희룡 지사는 도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공직사회에서 근절돼야 할 음주운전을 조직의 수장이 자행했다면, 청렴과 성실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원희룡 지사의 서귀포시장 임명은 개인적 이해관계에 의해 좌지우지하고 있음을 자인한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행보만 관심을 맞춘 것이 아니라면 김태엽 시장 임명을 강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인사청문회를 통해 김태엽 예정자의 각종 의혹들이 도민 앞에 확인됐었다"며 "서귀포시장 임명 강행 인사 독단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도지사는 도민이 '부적격' 판단을 내릴 것이다>라는 제하의 논평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원희룡 지사가 도의회의 '부적격' 판단을 완전히 무시하고, '음주운전과 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김태엽 서귀포시장 임명을 강행했다"며 "이는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원희룡 표 인사의 정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음주운전 뿐만 아니라 전직 도의원 등과의 부적절한 술자리, 아들과의 공동 명의를 통한 편법 증여 문제,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농지를 매입하는 부동산 투기 의혹, 종합소득세를 청문회 직전에 한꺼번에 내면서 나온 탈세 의혹, 아내의 승진 및 아들 채용 의혹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최근 대권 후보가 되겠다며 서울에서 살다시피 하는 원희룡 지사에게 더 이상 제주는 자신의 터전이 아닌 것이냐"며 "자신의 선거공신만 챙기고, 중앙정치 야욕을 드러내는 원 지사를 제주도민들은 '부적격' 판단을 내릴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전공노 제주지부)'는 입장문을 통해 김태엽 서귀포시장직 임명에 유감을 표하고,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을 강조했다. 

전공노 제주지부는 "원희룡 지사의 김태엽 서귀포시장 임명은 도민사회의 여론과 공직내부에 정서를 무시한 것"이라며 "과거 원 지사는 '제주판 3김 시대' 종식을 약속했지만 지금은 스스로가 통제하지도 못할 만큼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 독식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지사의 대권행보에 대한 도민사회 이야기가 많다. 현재 원희룡 도정의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 위기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도민들과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중앙정치 대권 놀음에 심취 할 시기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원희룡 도정을 향해서는 ▲형식적인 청문회 제도 개선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공무원노조와 사전소통 없는 일방적 조직개편 개선 등에 목소리를 냈다. 

끝으로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원희룡 지사의 김태엽 서귀포시장 임명은 민의에 역행하는 불통 인사이자 오로지 자신의 판단만 옳다고 믿는 오만과 독선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라는 소견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원희룡 지사는 음주시장 임명을 철회하고 새로운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며 "김태엽 시장은 서귀포시민과 제주도를 부끄럽게 만들지 말고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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