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여름 휴가철 코로나19 '긴장'... 총력 대응 준비

제주를 방문한 여행객들 중 일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마주한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보건당국은 이러한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제주자치도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로 집중될 것에 대비해 도내 전역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6일 밝혔다.

▲ 본격적인 여름휴가 성수기 철을 맞아 제주특별자치도는 코로나19 대응 강화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고 6일 밝혔다. ©Newsjeju
▲ 본격적인 여름휴가 성수기 철을 맞아 제주특별자치도는 코로나19 대응 강화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고 6일 밝혔다. ©Newsjeju

# 코로나19 예방수칙 홍보 강화

이를 위해 제주 입도객들에게 항공기 기내에서부터 안내 방송을 통해 버스나 택시 탑승 시 마스크 착용 의무 등의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적극 홍보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TV 자막이나 영화관, 현수막, BIS 버스정보 시스템, 재난문자 등으로 지속 안내하고, 렌터카와 전세버스에 대한 소독 방역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모든 국민의 휴식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제주가 코로나19 도피처는 아니"라며 "모든 여행객들께선 마스크를 필히 착용하고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제주도정은 지난 7월 2일엔 제5차 생활방역위원회를 개최하고 41개 유형 분야별 거리두기 추진 상황과 여름철 성수기 방역 대응책을 논의한 바 있다.

우선 제주자치도는 도내 모든 시설관리 주체 대표들에게 방역지침 공문을 발송하고, 방역수칙을 이행하지 않은 사업장에 대해선 준수명령 조치 등 행정지도를 이전보다 훨씬 강화하고 불시 점검도 이뤄진다고 통보했다. 만일 행정지도 사항에도 이행하지 않을 시엔 고발 등의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정은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방문판매업소 운영 제한 ▲극장 등 실내 문화시설에 대한 방역강화 및 불시 점검 ▲공공기관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집중 점검기간을 운영키로 했다. 집중 점검은 8월까지 지속된다.

반면, 김만덕 기념관과 예래생태체험관, 서귀포시 평생학습관자기주도학습센터, 고산리 유적 안내센터, 돌문화공원 오백장군 갤러리 공연장 등 5개소에 대해선 제한적인 개방을 허용키로 했다.

야간에도 운영 중인 제주국제공항 내 코로나19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야간에도 운영 중인 제주국제공항 내 코로나19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 물 샐 틈 없는 방역, 제주국제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최전선

제주자치도는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사전에 걸러내기 위해 제주국제공항 내에서의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국경 수준의 검역'으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제주공항 내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는 지난 3월 30일에 설치돼 오는 7일에 100일째를 맞는다. 첫 항공편이 도착하는 오전 7시께부터 마지막 항공편이 도착하는 오후 11시까지 쉴새 없이 가동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주국제공항은 지난 4월 6일 오전 0시부터 모든 국제선이 멈춰섰지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선으로 입도하는 해외방문 이력자들이 있어 제주에선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강화하고자 선별진료소를 설치한 바 있다.

현재까지 총 2461건의 검체 채취가 이뤄졌으며, 그간 제주에서 발생한 20명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7명이 이곳에서 걸러졌다. 7명의 확진자 모두 해외방문 이력을 지닌 입도객들이었다.

특히 7명 중 5명은 코로나19 무증상이어서 의무 검사 대상이 아님에도 제주도가 무료로 검사를 시행하게 해 2차 감염을 사전에 차단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제주도정은 이를 더 강화하고자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제주로 들어올 때엔 반드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거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방문 이력 입도객 전원에게 국문과 중문, 영문 등 3개 국어로 된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으며, 여름 휴가철에 몰리는 인원을 대비하기 위해 다목적 양압 검체 채취부스를 2대 설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더위를 막기 위한 차양막과 폭우에도 견딜 수 있는 컨테이너, 냉방 장비 등을 추가로 갖췄다.

임태봉 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은 "제주공항에선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매일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56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며 "감염 예방을 위한 모든 방역은 서비스가 아닌 의무인만큼 제주에 입도할 예정인 해외방문 이력객은 반드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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