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기술원, 생분해성 멀칭비닐 실증 시험 결과... 효과 커

▲ 생분해성 멀칭비닐이 노동력 절감과 환경보호에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지만 제작 단가가 기존 일반비닐에 비해 3배나 비싸 실제 상용화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Newsjeju
▲ 생분해성 멀칭비닐이 노동력 절감과 환경보호에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지만 제작 단가가 기존 일반비닐에 비해 3배나 비싸 실제 상용화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Newsjeju

생분해성 멀칭비닐이 농촌환경의 오염원인 폐비닐 처리와 수확 후 수거 노동력 해결, 환경보호 등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소장 양규식)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생분해성 멀칭비닐을 이용한 단호박 재배 시 생육과 수량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 시험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생분해성 비닐은 옥수수 젖산(PLA)이나 셀룰로스 등 100% 자연 분해되는 소재로 생산된 친환경 농자재다. 비닐멀칭(비닐피복)은 잡초 발생 억제로 제초제 사용을 줄여주고, 양분 유실 감소로 비료 사용량 절감과 함께 농작물 생육 및 상품성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

반면, 일반비닐(플라스틱)은 분해 기간이 길고, 토양 속에 잔류하면서 환경호르몬과 미세 플라스틱 등 농촌환경 오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농업기술센터는 폐비닐 처리 해결을 위해 단호박 재배 4농가(1.33ha)를 대상으로 생분해성 멀칭비닐이 단호박 생육과 수량에 미치는 영향, 제주지역 적용 가능성 검토를 위한 실증시험을 추진했다.

실증시험 결과, 생분해성 비닐은 단호박 정식 후 40~45일경 터널피복 제거 이후부터 두둑 측면에서 분해가 시작됐고, 직사광선 노출과 잡초발생이 많을수록 물리적 분해가 빨랐다. 또한, 수확기인 7월 1일에는 20~25%가 분해됐으며, 수확 완료 후에는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분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증농가 평균 단호박 품질 및 수량 등은 주(株)당 착과수 5개, 1개당 무게 434.2g, 10a당 생산량 999kg으로 관행 비닐멀칭과 품질·생산성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실증시험에 참여한 농가들은 비닐 수거작업 생략으로 노동력 절감에 따른 만족도가 높았다. 

허나 일반비닐에 비해 가격이 3배 정도 비싸 경제성 지수는 131로 분석됨에 따라 농가의 가격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박남수 농촌지도사는 “농촌 환경오염 방지와 부족한 노동력 해결을 위해 생분해성 멀칭비닐 이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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