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볼티모어·필라델피아-양키스 경기 취소
MLB 사무국, 시즌 취소·중단 고려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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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 구장인 말린스파크. 2020.07.28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선수단에서 1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정규시즌 2경기가 취소됐다.

AP통신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28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마이애미 선수단에서 13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MLB 사무국은 말린스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이애미-볼티모어 오리올스전과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필라델피아 필리스-뉴욕 양키스의 경기를 연기했다.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애미의 3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 가운데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예비 명단에 포함된 선수 2명과 코치 2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5~27일 필라델피아와 원정 3연전을 치른 마이애미 선수단은 마이애미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연기했다. 마이애미로 왔던 볼티모어 선수단은 경기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다시 볼티모어로 돌아갔다.

앞서 마이애미와 홈 경기를 치른 필라델피아와 양키스의 경기도 취소됐다. 마이애미 선수단이 쓰던 라커룸을 양키스 선수들이 쓰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양키스 선수들은 필라델피아에 머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마이애미의 연고지인 플로리다주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우려를 낳은 지역이다.

마이애미의 데릭 지터 CEO는 "선수들과 스태프들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실시했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필라델피아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릭 렌테리아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도 기침, 코막힘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이에 화이트삭스는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자 선수들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두렵다. 코로나19 걱정 수준이 8에서 12정도로 올라갔다. 선수들도 무척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우려해 2020시즌을 포기한 LA 다저스의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MLB 사무국이 '정말로'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 것인지 알 수 있게 됐다"고 비꼬았다.

프라이스는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나?"라며 "내가 지금 집에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선수들의 건강이 우선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점이 변하지 않은 것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MLB 사무국은 시즌 취소나 중단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마이애미 선수단의 집단 감염 직후 MLB 구단주들이 긴급 화상 회의를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시즌 취소나 중단은 안건에 오르지 않았다. 대신 코로나19 안전 지침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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