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찬반 물어보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종전 입장 고수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최근 마무리된 제2공항 공개토론회 결과, 도민의견에 따르겠다는 국토부의 결정에도 도민의견 수렴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재차 밝혔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최근 마무리된 제2공항 공개토론회 결과, 도민의견에 따르겠다는 국토부의 결정에도 도민의견 수렴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재차 밝혔다. ©Newsjeju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따른 갈등해소를 위해 추진된 4차례의 공개 토론회 끝에 국토교통부가 제주도민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으나, 정작 원희룡 지사는 재차 도민여론 수렴 자체를 거부하고 나서 갈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원희룡 지사는 28일 진행된 제38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자신을 상대로 더불어민주당 3명의 도의원들이 긴급현안질문을 제기하자 답변대에 올라섰다.

홍명환 의원(이도2동 갑)이 향후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 여론조사 방향을 묻자, 원희룡 지사는 기존의 입장에서 달라진 게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 지사는 "찬반에 의견 차이가 있기 때문에 토론을 통해 서로의 쟁점을 좁히는 과정을 가져야 한다는 데 동의해서 협조를 해왔다. 다양한 도민의 요구사항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건 현재도 변함이 없다"고 전제한 뒤 "국토부와 협의해봐야겠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도민의견을 수렴하겠다, 안 하겠다가 아닌 두루뭉술하게 애매하게 답하자 홍 의원은 "그게 무슨 말이냐. 여론수렴을 안 하겠다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의견수렴이야 다양한 방식으로 하겠지만 특정 방식, 가령 찬반을 묻는다던지 하는 경우엔 대안을 마련해 놓고 물어봐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것 없이 반대만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라 기존에 제가 밝혀왔던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즉, 제2공항 건설의 추진 여부를 묻는 도민여론 수렴에 나서지 않겠다는 얘기인 셈이다.

그러자 홍 의원은 "올해 1월에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해 같이 하자고 합의해놓고선 이렇게 자꾸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는 건 심히 유감스럽다"며 "국토부나 도의회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마무리해야 할 시점인데 같이 공조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다시 물었다.

원 지사는 "현재도 올해 1월 당시에 합의한 바를 위반한 게 하나도 없다. 성실히 이행 중"이라고만 답했다. 종전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이 재차 "도민들에게 희망을 제시해야 하지 않게나. 의회 역시 갈등을 해소하고자 특위를 구성하고 일을 추진해 온 것인데, 오늘도 찬성 측에서 의회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해서 마음이 아프다. 의회에선 갈등을 유발하자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도민들의 시각은 다양하다"는 짧은 답변으로 더 이상의 논쟁에 여지가 없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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