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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조천읍장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실을 은폐하며 마을주민들을 우롱했다는 주장이다. 사업 반대를 외치는 이들은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5일 오전 11시 '선흘2리 주민 일동', '선인분교 학부모회',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등은 제주도청 현관 입구에서 <원희룡 제주지사 및 조천읍장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에 따르면 조천읍장과 갈등의 시작은 현 선흘2리 이장 해임 건에서 비롯됐다. 2019년 7월 26일 선흘2리 이장은 동물테마파크 사업자 측과 약 7억의 발전기금을 받기로 하고 협약서를 체결했다. 

동물테마파크 사업 신호탄에 불만을 품은 마을주민들은 조천읍장에게 "이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같은 해 8월27일은 주민들이 마을총회를 열고, 이장을 해임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조천읍장은 선흘2리 이장의 해임을 받아드리지 않았다. 변호사의 자문 결과 해임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반대단체 측은 "정의당 강은미 국회의원실을 통해 알아보니 조천읍장이 자문을 받은 변호사 3명 중 2명은 '이장이 스스로 자신을 해임하는 총회를 열지 않을 것이므로, 주민 다수의 탄원서만으로도 해임이 가능하다'고 조천읍에 통보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렇다면 조천읍장은 자문 결과를 숨긴 것인데, 거짓말을 한 이유와 동물테마파크 사업으로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장을 왜 감싸는지 밝혀야 한다"며 "감사원 조사를 통해 사실이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천읍장에 대한 규탄은 최근 람사르위원장이 현직에서 물러난 연유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조천읍장은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반대하는 간사가 위원장으로 당선되자 무효를 주장했다"며 "동물테마파크를 찬성하는 일부 위원들과 회의 참여를 보이콧하는 방식으로 사퇴를 압박했다"는 소견을 내세웠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향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사업주와는 잦은 회동 자리를 만들면서도 주민들과의 만남 요구는 왜 들어주지 않느냐는 물음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들은 원희룡 도지사의 사업에 대한 편파 행정으로 1년 넘게 인권침해를 받았다"며 "인권위원회를 통해 구제를 받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으로, 도지사는 주민들에게 당장 사과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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