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대 천막촌, 도청 앞 천막치고 시위 600일째 맞아 원희룡 지사에 면담 요청

▲ 제주특별자치도청 맞은 편 인도에 600일째 설치돼 있는 제주 제2공항 반대 '천막촌 사람들'.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청 맞은 편 인도에 600일째 설치돼 있는 제주 제2공항 반대 '천막촌 사람들'. ©Newsjeju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와 관련, 제주특별자치도청 맞은 편 인도에 천막을 치고 600일째 시위를 벌여 온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이 10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린 원희룡 지사의 적대세력이 아니라 생태, 평화, 정의를 지키려는 제주의 지지세력"이라고 정의내리면서 "어쩌면 그간 우리가 문제를 제기했던 것엔 원희룡 지사의 의도를 오해한 대목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만일 그렇다면 이따금 마주치킨 했지만 서로 대화할 기회가 없었던 탓일 것"이라며 "절박한 심정으로 요구하고 있으니 시민들과 만나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지난 공개토론회를 거쳤지만 여전히 20개가 넘는 쟁점들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제2공항 사업 추진에 있어 도민의 숙의를 거쳐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국토부가 마지막 토론회 때 밝힌 입장 '제주도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도민의견을 수렴해 국토부에 건의할 경우,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첨예한 쟁점들에 대한 객관적 검증과 도민숙의 없이 제2공항이 강행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갈등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이들은 "제2공항 사업의 정당성과 문제 해결방안, 생태환경 위기에 처한 제주사회의 지속가능성, 도민의 주체가 되는 제주사회 등에 대한 내용을 놓고 원희룡 지사와의 면담을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미 비자림로 시민모임이나 강정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강정평화네트웤, 서귀포시 우회도로 시민모임 등이 원희룡 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원희룡 지사 개인에 대한 원망이 없지만 이런 현안들을 방치하고 대선 도전에만 나선다면 이런 문제의식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매개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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