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사노동조합, 이틀 간 도내 교원 778명 대상 설문 조사 진행
"애인 소개시켜 주겠다", "나랑 만나보자", 음란전화 등 졸업앨범 피해 당해

▲ 졸업앨범에 교사들의 사진이 노출되는 사안에 대한 문제가 최근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도 교사들이 졸업앨범에 사진이 실리며 2차 피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 뉴스제주 사진자료 ©Newsjeju
▲ 졸업앨범에 교사들의 사진이 노출되는 사안에 대한 문제가 최근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도 교사들이 졸업앨범에 사진이 실리며 2차 피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 뉴스제주 사진자료 ©Newsjeju

최근 학생들의 졸업앨범에 교사들의 사진을 빼달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졸업앨범에 실린 사진이 악용된다는 우려 때문인데, 실제 제주지역 교사들도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10일 제주교사노동조합(이하 제주교사노조)에 따르면 도내 778명의 교원 응답자 중 졸업앨범으로 직접 피해를 입은 교사는 19명이 존재했다. 또다른 교사가 입은 피해사례를 전해들은 경우는 153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졸업앨범에 교사 얼굴이 노출되며 입는 피해는 심각했다. 대표적인 피해사례는 '스토킹'과 '외모 품평', 그리고 '인권 침해'다. 

A교사는 졸업앨범에 나온 사진을 보고 모르는 사람이 학교로 연락와 "알고 지내고 싶다"는 등의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 안면이 없는 사람들의 호감 표시 연락 사례는 꽤 많이 존재했다.  

B교사는 앨범에 실린 자신의 사진을 본 학부모로부터 소개팅 연락에 시달렸다. 해당 학부모는 "자신이 괜찮은 사람을 소개시켜주겠다"며 만남을 종용했다. 

C교사 경우는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토대로 연락처를 알아낸 사람으로부터 음란전화에 시달리기도 했다. 

졸업앨범에 실린 교사들의 사진은 도내 카페나 SNS, 카카오톡 단톡방에 돌아다니며 외모를 품평하는 사례로도 쓰였다. 또 학부모들끼리 사진을 공유하고, 각 교사들의 개인신상을 확인하는 사례들도 존재했다. 

제주도내에서 피해를 입는 실제 사례가 늘어나며, 도내 교사 응답자 778명 중 393명은 '불안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불안하지 않다'고 답변한 교사들은 189명이었다. 이를 두고 제주교사노조 측은 "남교사들에 비해 여교사들이, 연령대가 낮을수록, 불안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도내 교사들은 교사들은 ▲교사 사진 게시 최소화(졸업 앨범 간소화) 방안(55.1%), ▲앨범 대신 졸업을 추억하는 다른 방안 모색(46.1%) ▲졸업 앨범을 비롯한 교사의 초상권 문제와 관련한 법률적, 제도적 방안 모색(55.6%)이 필요하다는 중복 의견을 제시했다. 

제주교사노조는 "학교 졸업 앨범 제작 시 교사의 사진은 당사자의 의사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과거와 달라진 환경 속에서 졸업앨범에 어느 정도의 정보를 담을 것인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교육의 미래와 교사와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인권 감수성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학교 안에서 교직원 회의가 민주적으로 진행되면 이런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면서 "서울권 학교는 '민주적으로 교직원회의를 보장하라'는 공문이 시달되나, 제주는 아직까지는 일방적인 전달 체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지역 교사들의 졸업앨범 피해 사례는 제주교사노조의 <관행적으로 해오던 졸업 앨범 교사사진 게재 괜찮은가> 설문조사 결과다. 

해당 설문은 지난 6일~7일까지 이틀 간 제주도내 교사 778명이 답변했다. 학년별  응답 교사 비율은 ▲유치원 2.1% ▲초등학교 57.1% ▲중학교 19.7% ▲고등학교 18.4% ▲특수학교 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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