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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권영기

 

전역을 하고 일자리를 찾던 중 영천동주민센터에서 모집하는 공공근로사업 모집 공고를 보고 면접 후 최종 합격하여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렇게 내가 한 달 반이라는 기간 동안 맡게 된 업무는 지역 주민의 신고가 들어오거나 잘못 버려진 쓰레기의 배출자를 찾는 클린하우스 CCTV 관제 업무였다. 하루 6시간 근무하는 시간동안 적으면 3건, 많으면 9건 이상의 신고가 들어왔고, 불법 쓰레기 배출자를 클린하우스 CCTV를 이용하여 찾았다. 하지만 버린 시점을 알더라도 꼭 배출자를 찾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차량번호를 조회하여 배출자를 찾기 때문에 수레를 끌고 오거나 걸어와서 버리는 경우, 카메라 화면밖에 차를 세우는 등 카메라 사각지대가 발생하면 배출자를 찾기가 무척 힘들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찾았는데 위와 같은 상황이면 허탈감이 밀려왔다. 특히 CCTV 위치를 피한 자동차 위치와 상습적으로 버리고 가시는 분들을 볼 때면 꼭 찾아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겼다.

CCTV를 관제하다보면 클린하우스를 관리하시는 미화원분들이 새벽이나 아침 일찍 청소하시는 걸 볼 수 있었다. 이 분들도 더운 날씨에 힘이 드실텐데 고생하시는 걸 보니, 신고가 들어온 불법 쓰레기 배출자를 최대한 찾아서 도움을 드리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게 되었다.

이렇게 관제를 하면서 크게 느낀 점이 몇 가지가 있다. 우선 클린하우스 환경 정비에 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과 그렇기에 우리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분리배출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행정에서는 분리배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본다. 클린하우스에 오는 사람들은 자기 쓰레기를 버리느라 배출 안내문은 제대로 보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므로 좀 더 분리배출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쓰레기 배출방법을 모르는 경우에는 주민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보면 잘못 배출되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며, 쓰레기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여 문화시민다운 행동을 한다면 관리하시는 분들의 수고를 덜어드릴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조그마한 배려와 노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끝으로 한 달 반 동안 틈틈이 잘 챙겨주시고 조언해주신 영천동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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