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의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돌발발언 두고 비판 성명

▲ 박원철 제주도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 박원철 제주도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더불어민주당의 박원철 제주특별자치도의원(한림읍)이 18일 성명을 내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정면으로 저격했다.

박원철 의원은 원희룡 지사가 지난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한 발언을 두고 "지사직을 내려놓고 정당인으로 돌아가라"고 질타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대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추후에 또 이러면 경축식 행사 개최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협박을 가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개인이 주최한 연설회가 아닌, 제주도 원로들과 유공자, 어르신을 모시고 그들의 희생과 노고를 감사하는 자리였는데 원희룡 지사는 도민의 대표라는 위치를 망각한 채 행사를 파행으로 만들고 도민 전체를 극우로 만드는 부끄러운 행태를 보였다"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절대 중립을 지키겠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당선한 후 뻔뻔하게 복당한 원희룡 지사의 이번 발언은 작정하고 매스컴에 한 번 타 보고자 한 눈물겨운 절실한 의지처럼 보였다"며 "도지사 자격으로 참석한 행사에서 절대 보여줘선 안 될 부끄러운 정당색깔에 화가 치밀어 오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보수에서 보는 원희룡은 과거 학생운동을 좀 했던, 아마도 그들의 적통계보엔 이름조차 없는 곁가지 같은 존재일 것"이라고 힐난을 퍼부운 뒤 "불편하고 인정하기 싫다고, 혹은 기득권 중 친일파 후손이 많다고 모든 사실을 매도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건 너무 비겁한 자세"라고 꼬집었다.

또한 박 의원은 "식민지 적응 불가피론이나 역사의 공과(功過) 수용론, 편 가르기 조각내기론을 교묘하게 설파하는 영악한 처세술에 구역질이 날 지경"이라며 원희룡 지사아게 3가지를 물었다.

'▲이승만 친일 프레임에서 자유롭나 ▲안익태는 과연 친일파가 아니었나 ▲제주도민 전체를 대표해 그렇게 말할 수 있나'에 대한 질문에 입증할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라 함은 모든 국민을 보듬어야 하는 자리다. 당연 도지사라면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는 전체 제주도민을 아우르고 포용해야 할터인데, 원 지사는 도지사의 자리에서 도민 전체를 극우로 만드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게다가 행정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겁박한 대목에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자기 마음대로 국가기념일 행사를 대하는 태도 앞에서 제주도민의 자존을 지키는 일은, 방관과 비굴로 수치와 죄악을 깨닫지 못하는 부류들이 다시는 광복절 기념식 단상에 서지 못하게 하는 것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그냥 모든 걸 내려놓고 자유롭게 정당인으로 돌아가서 유튜브도 하고, 먹방도 하고, 하고 싶은 모든 얘기를 쏟아내는 게 맞다. 그래도 김문수 전 지사처럼 너무 많이 가지는 말아달라"며 정신줄을 놓지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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